가장 밝은 이웃별, 시리우스 이야기

'시리우스'라는 별이 있습니다.
이 별은 밤하늘에서 가장 밝게 보이는 항성(-1.44등급)이면서 지구에서의 거리는 고작 8.6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별입니다. 말하자면, 가장 밝게 빛나는 이웃 별인 셈이죠.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이 시리우스 계(系)는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주성인 시리우스 A와 동반성인 시리우스 B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반성인 시리우스 B는 주성인 시리우스 A의 둘레를 50년에 걸쳐서 한바퀴 공전하고 있습니다. 이 두 별의 거리가 최근에 가장 가까와진 때는 1994년으로 각거리 2.5초각까지 근접했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차차 서로 멀어지고 있는데 2006년 현재의 각거리는 7.2초각까지 벌어진 상태입니다. 서로의 등급차(주성이 반성에 비해 1만배나 밝습니다.)가 크고 주성과 반성이 상당히 가깝게 붙어있었기 때문에 아마추어 망원경으로 이 두 별을 분해해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차차 그 거리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두 별을 분해해볼 기회가 가까와지고 있습니다.
각각의 별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시리우스 A는 우리 태양의 지름 보다 70%가량 더 크고 무게는 태양의 2배정도 더 나가는 백색 별로 별의 나이에서는 한참 장년인 주계열 성의 위치에 있지요. 그에 비해 시리우스 B는 태양정도의 무게를 하고 있음에도 크기는 고작 지구 정도의 크기를 하고 있는 이른바 '백색왜성'의 단계입니다.  별로써는 그 수명을 다하고 타고 남은 재만 남아있는 상태라고나 할까요?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 시리우스 계는 지금으로 부터 약 2억 5천만년 ~ 2억 2천만년 사이에 탄생되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태양이 지금까지 지내온 세월의 1/20에 지나지 않지요.  그리고 우리 은하의 별들이 은하의 중심부를 단 1회 공전하는데 걸리는 시간과 같습니다.  다시 말하면, 시리우스 계는 탄생하여 우리 은하의 둘레를 단 한바퀴 만을 돌았을 뿐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현재는 반성인 시리우스 B지만 아주 예전에는 현재의 주성인 시리우스 A보다 더 크고 밝은 별이었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최근의 연구에서는 시리우스 B는 본래 우리 태양 지름의 5배나 되는 푸른색의 초거성으로 시작 되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만약 현재 시리우스가 있는 위치에 그 때의 시리우스 B가 있다면 아마도 금성보다도 더 밝게 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밝은 탓에 별의 수명도 짧아서, 탄생 후 1억 2천5백만년이 지난 뒤에 적색거성이 되었다가 자신의 질량의 80%를 날려 버린 뒤에 지금과 같은 백색왜성이 되고 말았습니다.

현재는 우리의 가장 밝은 이웃별인 시리우스 입니다만, 이 것이 언제나 그래왔던 것은 아닙니다.
천문 계산에 따르면 시리우스는 약 2백만년 전에 살쾡이자리에서 처음 눈으로 볼 수 있는 등급인 4등급의 별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쌍둥이 자리를 거치면서 점점 그 밝기가 증가하여 작은개 자리의 베타별 부근에 위치하게 된 약 9만년전에 비로소 우리의 가장 밝은 이웃별이 되었습니다.  작은개 자리의 프로키온과 어우러진 멋진 광경을 9만년 전의 우리 조상들은 아마도 볼 수 있었겠지요.

그러면 시리우스는 언제까지 우리의 가장 밝은 이웃별이 되어 줄 수 있을 까요?
지금까지의 추세로 보면 현재까지 시리우스는 지구에 점점 가까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지구에 가까와 지는 것은 앞으로 6만년 뒤의 일로 현재의 거리인 8.6광년보다 약간 더 가까운 7.8광년까지 가까와 지리라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그 때에는 아마 지구에서 봤을 때 비둘기 자리 부근에 위치하며 그 밝기는 -1.64등급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는 지구에서 점점 멀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앞으로도 약 20만년 동안은 시리우스는 지구의 가장 밝은 이웃별로써 남아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군요..


늘..처음의 설레임을 간직하는 내가 되길...Mizar

by Mizar | 2006/11/12 20:16 | Basic Astronomy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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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금숲 at 2006/11/12 22:06
6-: 냠. 해리포터(보셨나요?)의 시리우스씨, 시리우스 B씨일것 같아요. (검은 개니까)

몇년전 아르바이트로 꼬맹이들에게 별자리 가르칠 때 시리우스씨 이름은 이 별이랑 같다고 얘기해줬더니 재밌게 듣더라구요.
Commented by Mizar at 2006/11/12 22:27
금숲님 // 저런.;; 시리우스 B씨는 아직은 흰 개, 아니 흰 강아지(White dwaft) 랍니다.;
먼 훗날엔 진짜로 검은 개가 될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시리우스 B의 별명이 강아지 별입니다.;)

꼬맹이들하고 그런 즐거운 이야기를 하셨었군요..후후
대학생들 데리고 이야기를 하면 당구대 같은 칙칙한 이야기만 하게되는데..쩝..
Commented by 불량회사원 at 2006/11/13 13:42
"대학생들 데리고 이야기를 하면 당구대 같은 칙칙한 이야기만 하게되는데..."라니;;;;


당구대와 별자리에는 무슨관계가 있을까요;;;;;;;;;;;;;;



(언제나 친구들에게는 "당구대에는 피타고라스의 법칙이 있다!"라고 했는데;;; ㅋㅋㅋ;
Commented by Mizar at 2006/11/13 16:23
불량회사원님 // 뭐.. 별자리 생김새 이야기를 하다보면 실생활에 가까운 예를 들어 '저건 당구다이 닮았다' 어쩌구 하는 이야기를 하게 되는 지라..

뭐 그런거죠;;;
Commented by 후유소요 at 2007/01/18 14:51
오! 기쁜 소식이군요..^^ 밤에 불 다 끄고 누우면 머리맡으로 시리우스가 보인답니다. 혼자서 겨울의 다이아몬드 아가씨의 발끝이다.. 라고 생각하곤 하지요.
Commented by Mizar at 2007/01/18 15:01
후유소요님 // 방금 다녀가셨군요..+_+
계신곳이 지금 밤이라고 하셨던가요.. 누워서 창밖으로 보이는 시리우스란..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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