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자르, 알코르, 그리고 '루드비히의 별'

관련글 : Mizar란? : 개미님의 질문에 답하여.. (by Mizar)

다음이야기는 큰곰자리의 유명한 이중성, 미자르와 그 주변의 별들에 대한 또다른 이야기입니다.
(제 이야기가 아니라..)

* 본 포스트의 펌과 스크랩을 금합니다.
미자르와 알코르 그리고 루드비히의 별 주변의 모습입니다.
* 사진 출처 : http://homepage.univie.ac.at/Peter.Wienerroither/pwafods/20051010-801.jpg

1. 미자르와 알코르
망원경으로 봤을 때, 미자르(Mizar)는 두 개의 유명한 이웃별을 가지고 있지요. 물론 가장 잘 알려진 것이 4등급의 알코르 (Alcor, 이 별은 또한 큰곰자리 80번별로도 알려져있죠.)인데 이 별은 미자르로부터 약 12분각 떨어져있고 눈이 좋은 사람은 쉽게 이 별을 볼 수 있지요.
알코르는 한때 미자르 계의 일부를 이루는 것으로 생각이 되어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히파르코스 위성에 의해 미자르와 알코르 간의 거리가 측정되면서 완전히 부정되었지요. 참고로 지구로부터 미자르까지의 거리는 78광년, 알코르까지의 거리는 81광년으로 측정되었으며 각 값에서의 오차 범위는 신뢰수준 68%에서 ±1광년, 신뢰수준 95%에서 ±2광년입니다.
어떤경우든, 미자르와 알코르는 큰곰자리 운동성단(Ursa Major Moving Group)의 일원으로써 동일한 고유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큰곰자리 운동성단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를 하면 큰곰자리를 이루고 있는 북두칠성의 많은 별들은 마치 플레이아데스 성단과 같이 동일한 고유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즉, 이것은 이 별들이 같은 곳에서 태어난 형제별들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들도 일종의 성단이라고 할 수 있는데 플레이아데스 성단(약 400광년)과는 달리 북두칠성은 지구로 부터 매우 가까운 곳(50~80광년)에 있기 때문에 그 고유운동의 정도가 매우 큽니다. 그러므로 특별히 '큰곰자리 운동성단'이라고 부릅니다.
심지어, 현재 주변의 별들의 데이터를 정리한 히파르코스 카탈로그(Hipparcos Catalog)에도 계속되고 있는 아주 유명한 오해가 있는데 그것은 알코르가 미자르의 다른 동반성처럼 분광이중성(Spectroscopic Binary)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야기의 기원은 Edwin B. Frost가 미자르 B의 각속도 변화에 대해 발표한 1908년의 논문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습니다만 현재 대부분의 이야기의 바탕은 John F. Heard의 50년 묵은 연구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1949년의 Astrophysical Journal을 살펴본 누구라도 Heard가 측정한 각속도는 분당, 시간당으로 매우 변화가 극심하고 거기에는 이중성이 보이는 경향성과 매우 다른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알코르의 분광선은 그 빠른 회전 때문에 종확하게 측정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나 만약 Heard의 측정한 속도가 사실이라면, 그것들은 히파르코스 위성에 의해 측정된 것과 유사한 매우 적은 범위의 밝기의 변화를 보였을 겁니다. 알코르의 밝기는 히파르코스 위성의 측정에 따르면 4.04등급에서 4.07등급사이에서 변화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특별히 눈에 띄는 주기는 없는 것 같습니다.

2. 새로운 행성일 뻔한 '루드비히의 별'
미자르와 알코르 사이에서 1616년에 Benedetto Castelli에 의해 관측된 8등급의 별은 그 1세기 뒤에 "루드비히의 별"이라는 뜻인 시두스 루도비키아나(Sidus Ludoviciana)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습니다. 독일 Giessen 대학의 신학 및 수학교수였던 Johann Georg Liebknecht(1679~1749)는 1722년 12월 2일에 6피트 길이의 굴절망원경을 가지고 이 별을 관찰했습니다. 그가 이 별을 관측했을 때 이 별은 매우 느리게 별들 사이를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에 리프크네히트는 그가 새로운 행성을 발견했다고 깨닫기에 이르렀지요.
그는 그 별의 이름을 그의 군주인 헤센-도르트문트의 Langgrave Ludwig를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따서 명명을 했습니다. 하지만, 리프크네히트는 갈릴레오가 '메디치의 별'(갈릴레오가 발견한 목성의 위성들을 이야기하는 것이지요)발견했던 것이나 윌리엄 허셸이 새 행성, '조지의 별'(천왕성을 말합니다.)을 발견했던 것보다는 운이 나빴습니다. 메디치의 별이나 조지의 별은 그 이름을 붙인 권력자로 부터 많은 재정적인 후원을 끌어모을 수가 있었는데 비해 이 경우는 그렇지 않았거든요..
결국 '루드비히의 별'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고 이 별에 대한 리프크네히트의 논문은 비웃음거리가 되었으며 그리고 매우 희미한 별에 이름을 붙인 특별한 경우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이 사건은 잊혀졌습니다.
망원경을 통해 미자르를 사람들에게 보여줄 때 써먹을 수 있는 이 흥미로운 이야기야 그렇다 치고, 이 '루드비히의 별'은 큰곰자리 운동성단과는 무관한 그냥 흔히 볼 수 있는 보통의 별입니다. 루드비히의 별은 알코르와 같은 분광형(A5 V)을 보이지만 이 별은 거의 알코르에 비해 지구로부터 5배나 더 먼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대신 이 루드비히의 별은 그 자신의 몇몇의 동반성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3인치(76mm) 급 망원경에서는 11등급짜리 반성인 Baby별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구경 8인치(200mm) 급 망원경에서는 더 어두운 동반성들인 Grandkid별들의 관측을 도전해 볼 수 있을 겁니다. 이 루드비히의 손자별들의 밝기는 각각 12.6등급과 13.2등급으로 무척 희미한 별들입니다.


늘...처음의 설레임을 간직하는 내가 되길...Mizar

by Mizar | 2007/01/27 22:53 | Astro Column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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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TORY at 2007/01/28 00:26
또 새로운 것을 하나 알게 되었네요-
행성일뻔.한 별.. 근데 왜 움직이는 것처럼 느꼈을까요?
주변 다른 별들의 움직임이나 환경에 의해 상대적으로 느낀걸까요?
그나저나 리프크네히트가 불쌍해요 ;ㅁ;
Commented by creatio at 2007/01/28 01:27
이글루 올때마다 느끼는 겁니다만,
세상사와 별과의 얽힌 이야기는 정말 다양하군요.
그동안 천체에 무지했던 제가 많은걸 배워가는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블루빛와인 at 2007/01/28 03:37
미자르와 알코르에 대해서 포스팅해주셨군요! :DDDD
저도 두 별이 이중성인줄 알았는데
엄청난 오류...^^;;
으음, 큰곰자리 별들이 형제별이었군요
처음에는 그럼 많이 붙어있었겠는데요..? 아닌가?

으하 정말 리프크네히트 분 불쌍하군요
모처럼 새 별을 발견했는데
후원은 커녕 비웃음만 먹고 ...
Commented by Mizar at 2007/01/28 09:06
TORY님// 그렇게 믿고 싶은 마음이 아마 착각을 일으킨것이겠죠..후후..
그때 쯤 사람들이 새 별을 발견해 사회적 물의(가 아니고 센세이션)를 일으키고 있던 때니..;
불쌍하다기 보단 걍 운이 없었다...라고나 할까요.;
Commented by Mizar at 2007/01/28 09:08
creatio님// 사람이란 존재가 별을 본게 엄청난 세월이니까요..
요즘이야 사람들이 별볼일이 별로 없지만..
옛날 사람들에게 별자리는 아마 마치 지금의 TV연속극과 비슷한 느낌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Mizar at 2007/01/28 09:10
블루빛와인님// 미자르와 알코르는 서로 직접적으로 상대를 도는 이중성계는 아니지만 눈으로 봐서 함께 있는 이중성으로 보인다고 해서 광학적이중성이라고 부르지요.
큰곰자리의 모든 별들은 아니고 북두칠성을 이루고 있는 7개의 별들 중 최소 6개는 일종의 형제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리프크네히트의 경우는 뭐랄까..
재보다 잿밥에 눈에 어두우면 안된다..라는 것일까요?;;;
Commented by 후유소요 at 2007/01/28 14:08
저도 미자르와 알코르는 이중성인 줄 알았는데 새로운 사실을 알았네요 'ㅂ' (사실은 삐딱하게 성장한 펑크풍의 어린왕자 캐릭터를 만들어 놓고 '미자르 알코르 리'라는 이름을 붙였던 적이 있지요;; )

TV 연속극에 비하면 별자리가 훨씬 낭만적인데요 >_<
Commented by Mizar at 2007/01/28 19:19
후유소요님// 이중성이라는 용어를 쓸때는 좀 주의를 해야합니다..^^;
이중성은 1)실제로 서로 주위를 돌고 있는 별들을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지만 2)그냥 겉보기로 우연하게 같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두 별의 경우도 이중성이라고 하지요. 미자르와 알코르의 경우에는 1)번의 의미에서는 이중성이 아니지만 2)번의 의미에서는 이중성입니다. 흔히 '겉보기 이중성'(광학적 이중성)이라는 부류이지요.

TV 연속극에 비하면 별자리를 보는 것은 전기세가 들지않고 무료관람이 가능하고 레파토리가 다양하다는 점이 장점이겠죠. 그리고 시시때때로 재방송도 틀어주니..
Commented by 꼬깔 at 2007/05/15 15:51
엇 예전에 이 글에 댓글을 달지 않았었네요? 어디선가 달았던 것 같은데...^^; 지금보니 독일 이름이니 예전에 독일어를 제2 외국어로 공부했던 가물한 기억을 되살리면 '루트비히'쯤이 될 것 같습니다.^^ 암튼 어쩔 수 없이 과학자들은 권력과 '공생'을 해야만 했나봐요.
Commented by Mizar at 2007/05/15 22:01
꼬깔님// 아마 바쁘실때라 덧글을 스킵하신듯..^^;;
일단 좋은 스폰서를 잡는 것이 중요할 때니까요..
그것은 지금도 그런 면이 있지 않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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