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레스에 대한 짧은이야기..

관련글 : [별]전갈의 붉은 심장, 안타레스 (by asteria님)

오늘 썼던 카노푸스에 얽힌 추억에 대한 글이라는 포스트에 달린 astreria님의 덧글에 답글을 달았는데 astreria님이 이것에 관련한 새로운 포스트를 올리셨네요.. 그래서 저도 간단히 부가 포스트를..^^

asteria님의 설명처럼 안타레스(antares)라는 이름이 anti(반대하다)+ares(화성)인 것이 맞아요. 흔히 화성을 일컫는 이름인 마르스(Mars)는 로마의 군신의 이름입니다. 이에 해당하는 그리스 신화의 신이 바로 아레스(Ares)이지요. 화성의 음산한 붉은 빛이 전쟁으로 인해 희생된 사람들의 핏빛처럼 느껴졌기 때문인지 그리스와 로마의 고대인들은 이 행성에 자신들의 전쟁의 신의 이름을 붙였던거에요.
아레스라는 이름이야 전쟁의 신의 이름이라지만 안타레스라는 이름자체에는 특별히 부정적이거나 나쁜의미는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그저 붉은별의 대명사가 화성인데 그에 필적할만큼 밝기 때문에 화성의 안티(anti)정도로 간주가 된 것이겠지요..^^ 안티 혹은 경쟁자, 라이벌 정도일까요?

그런데 사실 하늘에는 안타레스 뿐만 아니라 그 못지 않게 밝은 붉은 초거성들이 많이 있습니다. 밝은 별로써 대표적인 것이 오리온자리의 베텔기우스가 있겠지요.
그럼에도 특별히 이 안타레스가 화성(ares)의 라이벌로 손꼽혔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아마 전갈자리가 바로 황도 상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붉은 화성과 조우하는 일이 많아서 였을 겁니다. 붉은 두 별이 같은 하늘에서 서로의 붉음을 경쟁하는 모습은 굉장히 인상적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특별히 이 별이 선택이 되었겠지요.. 전갈자리의 심장(피의 원천)에 위치한다는 것도 또한 이 별의 붉은색의 이미지를 한층 더 부가시켰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위키피디아에서 언급된 '안타레스의 관측최적기는 5월 31일이다..'라는 것은 그 때쯤이 천문학 용어로는 '충'(opposition)이라고 하는 시기가 됩니다. 즉, 안타레스는 지구에서 봤을 때, 마치 보름달의 위치처럼 태양의 정반대편 위치에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시기의 안타레스는 마치 보름달처럼 해가지자마자 동쪽에서 떠올라서 해가 뜰 때 쯤이면 서쪽하늘로 지게 되며 우리는 안타레스를 밤새 밤하늘에서 볼 수 있게 됩니다.
반대로 매년 11월 30일 경에는 안타레스와 태양은 같은 위치에 있게 됩니다. 이를 천문학 용어로는 '합'(conjuction)이라고 하며 이 때에는 태양 빛 때문에 안타레스를 볼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태양이 전갈자리에 위치하는 시기가 이 시기 전후라고 생각하시면 되지요..^^
물론, 관측최적기라는 의미가 꼭 그 때만 안타레스를 볼 수 있다던가 그 때여야 볼 수 있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에요..(가끔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단지, 가장 보기 널널한 때 정도로 생각하면 될꺼같아요.. 물론 지금도 안타레스는 새벽에 볼 수 있습니다.

화성과 전갈자리의 안타레스가 함께 있는 모습입니다. 왼쪽 아래의 밝은 붉은 별이 화성이고 오른쪽의 붉은 별이 안타레스입니다. 아무래도 행성인 화성에 비해서야 덜 밝긴하지만 붉은색만은 그들이 서로 라이벌임을 잘 보여주고 있네요. 자세히 보시면 안타레스의 오른편에 뿌연 구름 같은 게 보이는데 그것이 구상성단, M4 입니다.
* 사진출처 : http://www.my-spot.com/images/m4-mars-768.jpg

개인적으로 안타레스라는 별에 흥미를 갖는 것은 바로 그 별 근처에 멋진 메시에 대상인 전갈자리 구상성단, M4가 위치해있기 때문입니다. M4는 메시에목록의 4번째 대상으로 북반구에서 관측하기 좋은 커다란 구상성단이지요. 망원경 뿐아니라 쌍안경으로도 안타레스를 겨누면 쉽게 같이 볼 수 있는 대상이라 인기가 많습니다. 게다가 같은 시야에서 우리는 또다른 구상성단인 NGC 6144를 볼 수 있습니다. 메시에 구상성단과 NGC 구상성단을 같이 볼 수 있는 즐거운 곳이 바로 안타레스가 위치한 곳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늘..처음의 설레임을 간직하는 내가 되길...Mizar

by Mizar | 2007/03/28 21:56 | Astro Column | 트랙백(1)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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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Stella et F.. at 2007/07/07 19:35

제목 : Antares, M4 etc
(출처 : http://www.spiegelteam.de/Filmaufnahmen/Antaresregion.jpg) 여름철의 별자리인 전갈자리(Scorpius)에 있는 가장 밝은 별은 무엇일까요?^^ 많은 분께서 알고 계시겠지만 '화성의 라이벌'이란 의미를 가지는 Antares 입니다. 위 사진은 바로 안타레스 근처의 별들을 찍은 사진이라고 합니다. 중앙부의 약간 붉은 빛을 내는 별이 안타레스이며 그 오른쪽으......more

Commented by 금숲 at 2007/03/28 22:01
크억.......
망원경 잡은지 오래되어 가물가물하지만 요전에 M4를 본 '것같은' 기억이 나네요. 아웅 구상성단 참 멋졌는데..
Commented by 꼬깔 at 2007/03/28 22:05
예전에 화성이 전갈자리에 접근했을 적 고도가 좀 낮았던 화성을 아파트사이에서 관측하면서 안타레스를 화성으로 착각했던 적이 있답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었지만 정말 혼동이 될 정도로 붉었답니다. 그리고 고도가 높아졌을 때 화성으로 보니 과연 화성이 더욱 밝아 구분은 용이했고요. 당시에는 화성이라 생각한 안타레스에 망원경을 가져갔고 점상의 안타레스가 절 비웃고 있었답니다....--; 정말 이름 잘 지은 별입니다.~!!!
Commented by verisimo at 2007/03/28 22:25
와; 아주 선명한 붉은 색이로군요. 눈에 불켜고 찾아볼까요 +ㅁ+
Commented by TORY at 2007/03/28 22:29
정말 견줄만 하네요-
위치도 그렇고 색도 그렇고 ㅎㅎ
역시 유익한 포스트 하나 읽고 갑니다~
Commented by Mizar at 2007/03/29 00:17
금숲님// 제가 쌍안경으로 가장 처음 본 구상성단이 M4였어요.. 쌍안경으로도 알아볼 수있다는 것에 깜짝 놀랬었죠.. ^^
Commented by Mizar at 2007/03/29 00:21
꼬깔님// 안타레스와 화성이 같이 붙어있으면 그럴만도 할꺼라고 생각합니다..^^ 옛날 사람들도 그랬을꺼에요.. 그러니까 몇번 속고 난 사람들이 '저녀석은 화성의 훼이크야!'라고 분개하면서 붙였을지도 모릅니다..^^;;;
아하하..망원경 시야 내에서 점상의 안타레스가 비웃고 있었다니..그런 절묘하면서도 안타까운 일이.;
Commented by Mizar at 2007/03/29 00:22
verisimo님// 둘다 아주 선명한 붉은 색이죠..^^ 역시 하늘에서 볼 수 있는 멋진 라이벌인 것 같습니다.
요즘 전갈자리는 새벽에 남쪽하늘에서 볼 수 있으니까 일찍 일어나시면 한번 찾아보세요..^^
Commented by Mizar at 2007/03/29 00:23
TORY님// 비슷한 녀석들끼리 붙어있게 되면 확실히 '싸움이라도 한판뜰까?'이런 분위기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유익하다고 하시니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후유소요 at 2007/03/29 06:13
저녀석은 화성의 훼이크야! <-저도 모르게 소리내서 읊어 보았습니다(...)
우우, 전갈자리.. 5월 31일경이라'ㅂ' 한번쯤 보고 싶네요!
Commented by asteria at 2007/03/29 08:09
우아아아!! 역시 Mizar님이십니다! >_< 오호, 그렇구나~ 하면서 읽었어요^-^
위키피디아보다 훨씬 재밌고 유익한 설명인걸요?^-^
사진을 보고는 아, 전갈자리! 했어요. 전갈자리 근처에 M4가 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네요. 과연 새벽에 일어나 볼 수 있을것인가 =_=
Commented by Mizar at 2007/03/29 12:10
후유님// 읊어보기만 하셨나요? 우후후
전갈자리는 지금도 잘 보여요.. 일찍 일어나시면 남쪽하늘에서 잘 보실 수 있답니다..^^
그리고 조금 있으면 6월도 다가올테니까..^^
Commented by Mizar at 2007/03/29 12:13
asteria님// 과찬의 말씀..^^; 포스트의 모티브는 asteria님께서 주신거니까 기쁘게 떡밥을 물었답니다..후훗.. 한글로 쓴거니 위키보다야 읽기가 쉽다면 모를까..^^;
저 위의 사진에는 전갈자리의 중심부분이 나오있지요..^^
한번쯤은 일찍일어나셔서 asteria님의 별자리를 한번 보세요..
Commented by 블루빛와인 at 2007/03/31 11:56
별이 행성을 부러워하다니 [...]
Commented by Mizar at 2007/03/31 12:34
블루빛와인님// 아니 부러워한다는 내용은 어디에도 없지만.;;
Commented by 꼬깔 at 2007/07/07 19:34
오호~ 이 포스트 기억이 납니다.^^ 확실히 저도 예전엔 '설마 왜 혼동을 해'라고 생각을 했는데 한번 당하고 나니 조심스러워집니다.^^ 목성은 쉽고, 토성도 의외로 쉽게 구분을 했는데 화성에 당하다니 ORL
Commented by Mizar at 2007/07/07 20:18
꼬깔님// 의외로 화성이 덜 밝을 때도 있곤하니 그런때 비교를 하게 되면 더욱 비슷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원래 잘 아시는 분들이 가끔 낚시를 당하는 수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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