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초현 관측에 다녀와서 정신없이 자다가 방금 일어나서 글남깁니다.
연일 계속 된 관측에 몸이 엄청나게 피곤했던 모양입니다..
다음은 관측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입니다.
1. 이번 관측을 떠나기 전에 학교 선배님이신 이화영 선배님으로 부터 아이피스 두개를 빌려왔습니다. 하나는 Leica의 줌아이피스이고 또 하나는 TeleVue Panoptic 35mm아이피스로 고가의 고성능의 아이피스를 후배에게 선뜻 빌려주신 화영선배님께 감사드립니다..^^;
2. 오랫만의 월령 좋은 날에 맞이한 주말이라 그런지 거의 스타파티를 방불케 하는 많은 장비들과 아마추어 천문인들이 동참해 주셨더군요. 덕분에 평일관측과는 달리 오랫만에 반가운 분들과 만나뵐 수가 있어서 개인적으로 매우 즐거웠습니다.
참석하신 분들중 김경식님(12.5 인치 돕), 최형주님(18인치돕), 김도현님(18인치돕), 박성래님, 김흥수님형제분(김흥수, 김정수님, 20인치 돕),김상욱님, 박병우님, 문병화님(18인치 돕) 등이 천문인마을 옥상에서 관측을 하셨고, 마당에서도 황인준님, 최승용님을 위시한 많은 분들이 계셨더군요.
주로 사진을 촬영하시는 분들은 마당으로, 안시관측을 하시는 분들이 옥상에 계셨습니다. 위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대구경 돕소니언들이 총 출동을 했고 김흥수님 형제분의 20인치 돕소니언이 First light를 하는 역사적인 날이기도 했습니다.
(NGC 891의 암흑대가 상당히 멋지게 보이더군요..^^)중간의 검은 암흑대가 일품인 NGC 891입니다. 안드로메다 자리의 유명한 측면은하(edge-on galaxy)입니다.*출처 : http://club.pep.ne.jp/~g.tomita/image512/NGC891-001229.jpg (photo by 富田五郎)이곳에 자주 들려주시는 이건호 선배님이 아이들과 함께 와주셔서 선후배간의 즐거운 상봉이 있었던 것도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또한, 매번 염장질에 시달리시던(?) Nightwid님도 오랫만에 그 15인치 돕소니언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보셨군요..^^
(정말 반가왔습니다.)3. 전반적인 날씨는 지난주의 두번의 관측 때에 비해서는 썩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날씨가 워낙에 낮에 따뜻했다보니 밤에 이슬이 엄청나게 내리더군요. 성도가 이슬에 젖는 것도 문제였지만 망원경의 주경과 사경에 엄청난 이슬은 초저녁부터 계속해서 드라이어를 돌리게 했습니다. 제가 도착한 밤 8시부터 이미 드라이어 소리가 요란하더군요. 순전히 관측적인 면만 이야기한다면 저 개인적으로는 정말로 최악의 관측회라고 해도 거짓말이 아닐꺼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말려도 별 주위에 생기는 별무리를 지울 수 없고 모든 별이 은하로 보이는 경지에 이르니 도저히 별을 볼 의욕이 안생기더군요. 사경을 드라이어로 바짝 말렸음에도 해답이 없었는데 결국 아침에 보니 아이피스의 내부까지 이슬로 가득 차있더군요..거기다가 저를 더욱 황당하게 한 것은 조금만 움직여도 쉴새없이 파인더가 틀어지는 바람에 거의 제대로된 관측을 할 수 없었던 것이죠. 한마디로 대책이 없는 하루였다고나 할까요.
이슬 때문에 옆에들 계시던 거포의 주인분들께서도 일찌감치 침몰(?)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단 하나의 망원경만이 쉴새없이 돌아가고 있었으니 바로 Nightwid님의 15인치 망원경이었습니다. 분명히 다른 망원경들은 완전히 물에 푹 쩔은 상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또렷한 상을 보여주더군요. (아침에 이슬내린 상태를 엿보기 위해 살짝 들여다본 접안부에서 엄청나게 틀려있는 광축 상태를 보고는 더 경악을 했지요..-_-;) 결국 저는 제 망원경을 포기하고 Nightwid님 옆에 붙어서 '별동냥'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공대에 간간히 보이는 여학생'들마냥 드문드문하게 있는 오리온자리와 큰개자리의 은하들을 구경하고 게자리의 프레세페 성단(M44) 내부에 있다는 몇몇 은하들을 찾아 해메다가 박명을 맞이했습니다.
아마도 그간 염장질만 당한 Nightwid님의 마음을 하늘이 굽어살핀 모양이 아닌가하는..;;
4. 아침에 덕초현의 펜탁스 75sdhf와 코로나도 필터로 바라본 태양의 홍염은 정말 장관이더군요. 흑점은 7시 방향의 한개를 제외하고는 별로 찾아볼 수 없어서 아쉬웠지만 대신에 7시 방향의 4개의 산처럼 삐죽 튀어나온 4개의 홍염과 1시 방향과 5시 방향의 홍염도 꽤 멋지게 보였습니다. 7시 방향의 4개의 산과 같은 홍염들은 마치 앙크로 와트 사원의 탑들처럼 보이더군요. 덕초현 정병호 대장님과 Nightwid님은 그 와중에도 태양에서 서로의 모습을 찾아내더군요..;(언제부터 태양 속에 아프리카의 사바나가.;;)
5. 새벽에 식당에서 구경한 문병화님의 동남아시아 순방(?)동영상도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위에서 홍염을 보고 앙코르와트를 떠올린 것도 그 동영상을 보고난 여파가 아닌가합니다..^^;
덕초현의 조화백님이 한잔씩 돌리신 베트남 소주도 꽤나 맛있었습니다. 특이했던건 술맛이 무슨 콘칲 맛이 나더군요..
(안주가 필요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을 정도였습니다.)6. 아침에 박성래님과의 '커플부대 지원'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도 이번 관측의 즐거움 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나저나 별보는 사람들 중 솔로는 우리들 밖에 없는 것이로군요..;;;;
7. 처음으로 덕초현에 찾아온 학교 후배들에게 좋은 기억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특히 관측을 위해 망원경을 알아보고 있는 후배에겐 자신의 관측 방향과 망원경의 선택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8. 제 옆쪽에 망원경을 설치하시고 관측하시던 김흥수님과 김정수님도 반가왔습니다..
김정수님과는 여러차례 이야기도 나누어보곤했는데 의외로 김흥수님께서도 저를 알고 계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자작 20인치의 위용도 참으로 놀라왔고 그런 망원경을 손수 만드셨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덕초현에서 자주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9. 고가의 아이피스와 편집중인 사진성도들을 선뜻 빌려주신 학교 선배님, 이화영선배님께도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가지고 간 사진성도는 많은 분들이 보시고 관심을 표명해주셨시더군요..
선배님이 편집 중이신 전천 사진 성도의 일부로 머리털자리 은하단의 부근의 모습입니다. 10. 개인적으로는 최악의 관측회이긴 했습니다만, 그런 조건 속에서도 옥상에서 끝까지 열정을 불태우신 모든 분들께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 좀더 배워야 할 것이 많이 있고 좀더 노력해야 할 것이 많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왔습니다..
늘..처음의 설레임을 간직하는 내가 되길...Miz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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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초현 관측에 다녀와서 정신없이 자다가 방금 일어나서 글남깁니다.
--> 요거!!
제 기억에 덕초현 가신다고 말씀하신 후 후기가 올라오지 않아 기다리고 있었던 기억이 나거든요.^^ 그 때 '정신없이 주무시다가 일어나서'란 표현이 아직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때쓰긴 했는데.. 내용적으로는 바뀐 부분이 제법 있답니다..
그럼 어느 부분인지 기억력을 되새겨 한번 찾아보세요..ㅎㅎㅎ
부지런 하셔라. ㅎㅎ
근데 예전에 써놓은걸 올리는 것은 최근에는 관측기내용 밖에 없는데요..관측을 요즘 통 못하고 있었으니..
최근에 꼬깔님이 올리시는게 실은 예전에 엠파스에 올렸던 것들을 옮겨오신거죠..
저야 이제 전에 써놨던건 밑천 다떨어져서 새로써서 내는거로도 버겁습니다... 흑흑..
그저 눈알이 뱅뱅 돌 뿐입네다.
기나저나 이슬이 참으로 웬수로구만요.
저는 이슬이 좋은데. 단, 마시는 이슬! 참된 이슬! 참이슬!
저는 지금도 저 사진 성도를 집에 가지고 있는데 가끔 들여다보곤합니다.. 정말 정성이 듬뿍 들어간 성도이지요. 사실 어서 저 성도가 실제로 출판되기를 바라고 있는데 아직도 갈길이 먼것 같습니다..
별보는 사람에게 그냥 이슬이나 참이슬은 모두 관측에 방해가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