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두칠성과 친구의 오해..

전에 했었던 이야기인가 잠시 포스트들을 뒤적여 찾아봤는데 올리지는 않았던 이야기 같군요.. 그럼 일단 안심하고 글을 올려봅니다..^^;

옛날 이야기입니다..
별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시골에서 자란 그는 비록 별을 자주 보거나 잘 알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가끔씩 밤하늘을 봤던 모양입니다. 그러다보니 대충 자주 보는 별들은 익숙하게 되었다지요..
그 친구가 자주 보던 별 중에 하나가 바로 북두칠성이었답니다. 이 북두칠성은 봄이나 여름에 걸쳐 저녁하늘에 높이 올라왔기 때문에 왠만한 곳에서는 그 특징적인 모습을 잘 볼 수 있지요. 그 친구도 아마 학교에 있다가 밤에 집으로 돌아오면서 북두칠성을 많이 봤던 모양이더군요.

그런데 이 친구 말에 의하면 봄, 여름에는 그렇게 잘 보이던 북두칠성이 가을이 되니까 거짓말처럼(!) 하늘에서 사라졌다더군요. 대신에 저녁 늦은 시간이 되자 동쪽에서 북두칠성 보다는 훨씬 작은데 북두칠성을 닮은 별무리가 떠오르더랍니다.

그 친구 왈
'난 그게 북두칠성이라고 생각했어. 7개의 별과 국자모양이 영락없는 북두칠성이었거든! 근데 북두칠성하고 똑같이 생기긴 했는데 크기는 북두칠성보다 훨씬 쪼매난거야. 하하. 그것 참;;'

'그래서 그렇게 생각했지. 북두칠성이 더운 여름에는 고무줄처럼 늘어났다가 겨울이 되면 추워서 쪼그라드는게 아닌가 하고 말야.. 하하하;;'

^^;;;;;
그러면 그 친구가 본 쪼그라든 북두칠성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이라면 대개 짐작하시겠지만 그 녀석은 바로 플레이아데스 성단(좀생이별)이었습니다. 사실 날씨 좋은날에 맨눈으로도 잘 보이는 이 녀석은 잘보면 정말 북두칠성을 꼭 닮아있죠. 마침 또 시기적절하게 가을이 되어 북두칠성이 서쪽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면 조금 있다가 반대편인 동쪽에서 이 플레이아데스 성단이 떠오르지요. 아마 이 친구도 그런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나봅니다.. 사실 그 친구가 시력이 저보다 훨씬 좋았던 탓도 있을 겁니다. 보통은 맨눈으로는 그저 부옇게 보일 성단을 맨눈으로 북두칠성 모양으로 구분을 할 수 있었으니 말이죠. 오히려 눈이 좋은 덕에 낚여버린 이야기랄까요?
위쪽이 북두칠성, 아래가 플레이아데스 성단입니다. 잘 보니 과연 비슷하기는 하죠? 물론 절대적인 크기는 확실히 다릅니다만..^^; (Stellarium ver. 0.9)


늘...처음의 설레임을 간직하는 내가 되길...Mizar

by Mizar | 2007/11/07 00:01 | Astro Column | 트랙백 | 핑백(1) | 덧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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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꼬깔 at 2007/11/06 23:50
그 친구분께선 정말 살쾡이같은 눈을 가지셨군요. :) 분명히 모양은 같지만 사이즈가 엄청나게 차이나는데... ㅠ.ㅠ 남두육성도 아닌 플레이아데스.. ORL
Commented by Mizar at 2007/11/06 23:53
꼬깔님// 남두육성이 떠있을 땐 북두칠성도 어쨌거나 보이니까요. 그래서 그 친구도 그 점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 친구가 눈이 좋긴 했죠..흐흐;;
Commented by 유우또는용 at 2007/11/06 23:56
도....동두삼성;;;;
Commented by Mizar at 2007/11/07 00:01
유우또는용님// 하하하..;;;;;
Commented by 황진 at 2007/11/07 00:04
제가 쌍안경을 사서 제일먼저 본게 플레이아데스 성단이었지요..-ㅂ-
요즘은 왜 안보이는지 모르겠어요.;
날 피해 도망다닌다는 기분이..;ㅂ;
Commented by 레이나도 at 2007/11/07 00:04
갯수가 다르긴 하지만 정말 비슷하긴 비슷하네요
Commented by Mizar at 2007/11/07 00:15
황진님// 요즘 늦은 저녁에는 꽤 높이 올라와서 잘 보일꺼에요.;
아니면 좀 너무 이른 시간에 보셨는지도.;
Commented by Mizar at 2007/11/07 00:15
레이나도님// 눈이 좋은 사람이 맨눈으로 보면 비슷한 숫자로 보이죠..^^;
북두칠성은 7개, 플레이아데스 성단은 6~9개 사이로 보인다니까요..흐흐
Commented by 산왕 at 2007/11/07 02:57
쿨럭 그렇군요; 별이 잘 보이는 날 잘 살펴봐야겠습니다^^
Commented by Mh_Kāśyapa at 2007/11/07 05:24
저도 낚인 적 있어요......왜 갯수가 줄었나 눈을 비볐다는 onz

윗 사진을 보니 칭하이에서 본 북두칠성이 갑자기 생각납니다. 해발 2천 고지대의 맑은 하늘에 뜬 북두칠성은 국자가 아니라 욕조로 보이더군요. 풍덩 들어가 목욕이라도 하고 싶었어요.
Commented by Dataman at 2007/11/07 07:33
저는 예전에 북두칠성과 작은곰자리를 혼동한 적이 있습니다. 요새는 작은곰자리는 볼 일도 없지만요. 집 근처의 건물들이 요새는 높아져서 일부러 찾아보지 않는 이상은 별볼일 (^^) 없습니다.
Commented by Mizar at 2007/11/07 08:58
산왕님// 아마 시력이 좋으시다면 잘 확인하실 수 있을겁니다..^^
자정정도에는 북두칠성도 플레이아데스를 뒤따라서 동쪽에서 올라오지요..
Commented by Mizar at 2007/11/07 08:59
Mh_Kāśyapa님// 오... 좋은 곳에서 별을 보셨군요.. 칭하이의 오염되지 않은 고지대의 하늘 아래서 별을 볼 수 있었다면 대단한 경험이었을텐데 말이지요..@.@
부럽습니다...;;;
Commented by Mizar at 2007/11/07 09:01
Dataman님// 그것도 가능한 일이군요..^^; 작은곰자리도 상당히 북두칠성과 비슷하게 생겼다보니 그렇게 착각을 유발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정말 도시에서는 높은 건물들이 점점 하늘을 막고 있는 것도 가슴아픈 일이군요.;
Commented by 블루빛와인 at 2007/11/07 09:10
앗, 알코르에요!
Commented by 가고일 at 2007/11/07 10:19
요즘엔 정말 깊은 산속 아니면 맨눈으로 알코르와 미자르 구분하기도 불가능해진거 같더군요.
군대때 강원도 산속에서 처음 봤습니다. 그 안보인다는 화살자리도 그때 봤죠.
Commented by 스칼렛 at 2007/11/07 13:39
우와 저게 육안관측이 가능하셨단 말입니까! 전 눈 좋은 옛날에 봐도 희미하게밖에 안보이던데요. OTL
Commented by Mizar at 2007/11/07 13:44
블루빛와인님// 하하.. 미자르도 있답니다..;ㅅ;
Commented by Mizar at 2007/11/07 13:46
가고일님// 반갑습니다..
그게 깊은 산속까지가 아니더라도 미자르와 알코르는 눈이 좋은 분들은 구분을 하시더군요.; 화살자리는 작긴하지만 안보일정도는 아닌데;;;; 왠만하면 맨눈으로도 보이고 쌍안경의 힘을 빌면 서울에서도 잘보이죠.;;
Commented by Mizar at 2007/11/07 13:47
스칼렛님// 제가 아니고 제 친구가요..하하;
그런데 맨눈으로 별을 구분하고 숫자를 세는게 그렇게까지 불가능한 미션은 아닐텐데 다들 깜짝 놀라시는 것 같아서 제가 더 당황스럽다는;
Commented by smirea at 2007/11/07 15:40
저는 별자리를 잘 못찾겠더라구요. 비슷하게, 대충 빛나는 것들을 엮어서 이어보면 북두칠성이라 할만한 것들도 꽤 있는것 같구요.. 마치 서양인들 얼굴 처음보면 다들 비슷비슷하게 생겼다는 느낌이 드는 거랑 좀 유사한것 같아요..^^
Commented by Mizar at 2007/11/07 20:24
smirea님// 별자리는 아무래도 밤하늘에 익숙하지 않은 입장에서 처음 보고 금방금방 알아보기는 어렵습니다. 경험있는 사람이 몇번 가르쳐주고 성도에서 짚어줘야 익숙해지기 시작하죠. 그러나 일단 익숙해지면 생각보다 알아보기는 어렵지 않을겁니다..^^

어쨌든 누구에게나 익숙하지 않은건 힘들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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