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천문 블로그를 유지하기..

이글루스에서 블로그를 개설한지가 2004년 5월이니 햇수로는 거의 4년이 되어가고 있다. 중간에 1년 반 정도의 공백을 고려하면 순수하게는 2년 반이 되는 세월 동안 블로그에 글을 써온 셈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오래동안 한 주제에 대해 계속 꺼리를 만들어서 글을 쓰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것이 만약 이 블로그에 올려지는 글이 완전하게 정보 일변도로만 올라왔다면 이 기간동안 블로그를 유지해올 수 있었을까? 그건 아마도 불가능 했을 것이다. 일단 그런 글만 올리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 또 올렸다고 하더라도 오시는 분들도 그렇지만 우선 내 자신이 재미가 없어서 그만 두었을 테니까.

정보를 올려도 좋고, 또 꼭 그렇지 않아도 좋은 블로그라는 곳은 그런 의미에서 아마추어 천문 취미의 즐거움을 소개하기에 아주 좋은 선택이라는 느낌이다. 별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만 그 별을 보는 것은 어디까지나 사람이다. 많은 곳이 별 자체에 대해서만 초점을 맞추고 있을 뿐 정작 별을 보는 사람들의 생각, 느낌, 애환..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않는다. 바로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 블로그라는 곳. 블로그를 선택하기 까지의 여러가지 실험과 선택을 거쳐왔지만 역시 블로그 만큼 편한 곳은 없다는 것이 솔직한 생각이랄까.

예전에 들려주시던 이웃분도 그렇게 말씀하셨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블로그가 '별이 있는 작은 사랑방'이 되었으면 한다. 대문이 잠겨있지 않은, 그래서 이웃에게는 언제라도 문이 열려있는 곳. 날이 좋으면 같이 별도 보고, 추우면 난로가에서 군고구마라도 까먹으면서 유유자적하게 별이야기도 할 수 있는 곳. 그런 곳을 항상 마음 속으로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별을 보는 취미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듯이 그렇게 딱딱한 것도 전문적인 것으로 어렵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저 주변에 별에 대해 아는 사람들이 드물고 별을 어떻게 봐야되는 것인지 알려줄 사람이 없어서, 너무나 생소하기 때문일 뿐이다. 나는 이곳에서 최소한 들려주시는 이웃분들이 그런 생소함을 지워버릴 수 있기를 바란다.
별에 대해 관심이 없던 분들이 별에 대한 호감을 가지게 되고, 막연한 호감만이 있던 분들은 별에 대해 좀더 잘 알고 이를 사랑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 물론 이 블로그를 들여다보는 것만으로 여러분이 아마추어 천문인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여러분이 진짜로 별을 보는 세계에 뛰어들 것인지 아닌지는 여러분의 선택이니까..


늘...처음의 설레임을 간직하는 내가 되길...Mizar

by Mizar | 2008/03/24 15:48 | Astro Column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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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제갈교 at 2008/03/24 16:25
아, 처음 이 블로그에 발을 들인게 "별"에 관한 이야기였으니 (뭐였더라...밸리에서 무슨 혜성 관측기 보고 들어왔었는데요.) 이미 이 블로그는 <별이 있는 작은 사랑방>일 것입니다. :)
Commented by Mizar at 2008/03/24 16:51
제갈교님// 아마 이오공감에 떴던 글 말씀하시는 것 같네요..후후;;
일단 이 블로그의 지향점은 그렇습니다..
Commented by 올비 at 2008/03/24 16:58
제목만 봤을 땐 우울한 글일 줄 알았는데, 희망이 내포된 글이네요 ^^
이미 이 블로그는 <별이 있는 작은 사랑방>일 것입니다 - 라는 교님 말씀에 저도 동감 한 표요 ^^
Commented by Mizar at 2008/03/24 17:15
올비님// 다행히도 우울한 기분으로 쓴 글은 아닙니다..^^
사실 블로그 때문에 우울할 이유는 당분간은 없을 듯합니다.. 다들 좋은 이웃들이 와주시니 말이지요..^^
동감 한 표에도 감사드립니다..
Commented by 몰핀중독 at 2008/03/24 19:30
옳으신 말씀입니다. 저도 그렇게 길게 써갈지는 의문입니다만 추구하는바를 그리잡는것도
나쁘진 않을듯합니다. :)
Commented by Mizar at 2008/03/24 20:39
몰핀중독님// 요즘 블로고스피어를 보면 사람들이 너무나 거창한 목표를 잡거나 아니면 대단한 글을 써야 되는 것처럼 압박을 받는 경우가 간혹 보이더군요.. 물론 목표가 크면 좋고 그런 대단한 글을 쓰는 것도 좋겠습니다만 적어도 모두가 그럴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그저 편안한 글쓰기로도 주인장과 손님이 모두 즐거울 수 있다면 그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Commented by hotcha at 2008/03/24 22:13
하늘이 시야의 십분의 일인 곳에 살면서
뭐가 그리도 바빴는지 별을 잊고 있었는데
미자르님의 블러그를 알게 된 후 가끔씩 밤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뭘 봐야 할 지 아직 잘 모르지만
그래도 별을 보니 가슴에 별이 품어집니다.
Commented by 은혈의륜 at 2008/03/24 23:16
저같이 운영하는것보다야 이렇게 주제가 뚜렷하신게 낫지요 암요.
Commented by Mizar at 2008/03/25 00:20
hotcha님// hotcha님 계신 곳이 이 곳보다는 훨씬 하늘이 좋지 않나요?^^;
그리고 이곳에서는 볼 수 없는 별들도 말이지요..
그런 곳을 항상 동경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가보고 싶네요..

가슴 속에 품어진 별을 오래오래 간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by Mizar at 2008/03/25 00:21
은혈의륜님// 오시는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통적인 것으로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Commented by 케이리엘 at 2008/03/25 00:35
전 처음에 Mizar님의 블로그에 온 계기는 다른 분과 다르게 Mizar님께서
블로그를 잠시 닫으셨을 때, 다음 RSS때문에 처음 찾아왔었죠 ^^;;

얼마 전에 다시 블로그 문이 다시 열린 것을 보고 호기심 반, 기쁨 반으로
찾아오고 있습니다 (웃음)
Commented by Mizar at 2008/03/25 09:37
케이리엘님// 그랬군요..;; 안그래도 지난번에 블로그 스킨을 보고 대충 짐작은 했었습니다..^^;
그런데 블로그를 닫았던게 지금 시점에서는 무려 3년 전의 일인데 기억하고 계시다니 놀랐습니다.;
Commented by 시키 at 2008/03/25 11:28
간혹 더 자세히 보고 싶다거나 알고 싶더거나 생각은 드는데 그건 좀 어려워서.
아무래도 저한테는 불가능할 할거 같애요.
들러서 글도 읽지만 사실 머리가 너무 굳어서 잘 안들어와요. --;
저는 그냥 밤하늘에 떠 있는 별 가끔 보는 것으로 만족해요.
이러고 살아야죠 뭐. ㅜ.ㅡ
Commented by Mizar at 2008/03/25 12:59
시키님// 그게 그렇습니다..^^;
사실 여기서 관련 포스트를 백번 보는 것보다는 한번 제대로 하늘을 보는 쪽이 훨씬 이해가 잘되기도 하고요.. 그래서 별을 봐야 아마추어 천문인이 될 수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일단은 관심을 가진다는 것도 중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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