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깔님과의 만남과 블로그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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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꼬깔님 블로그에 재미있는 글이 하나 올라왔더군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블로그를 통한 인연들의 첫만남이랄까.. 그 중에 제가 꼬깔님의 블로그를 방문하고 가장 먼저 올렸던 글도 있어서 놀랐습니다. 사실, 그 글은 저도 찾고 있었는데 어디있는지 몰라서 잊어버리고 있었던거라서요. 이제 보니 방명록에 있었던거군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포스트의 덧글로 달았지 않았을까 생각했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오랜 이웃이신 꼬깔님과의 인연은 지금으로부터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때 저는 엠파스를 주로 이용하고 있었지요. 지금도 그렇지만 엠파스의 메일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엠파스의 지식거래소가 네이버에 눌려서 거의 사장되다시피 되었습니다만 그 때까지는 네이버 이상의 위력을 가지고 있었죠. 엠파스의 지식거래소를 들려 글을 읽는 것도 꽤 쏠쏠한 재미였기 때문에 겸사겸사 종종 엠파스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 때는 블로그라는 것에 대해 관심도 없었고 블로그가 뭐하는 건지는 당연히 모르던 때였죠. 엠파스가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는지도 몰랐으니까요. 주로 엠파스는 메일확인하고 지식거래소에 들르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아마 2004년 3월 말쯤이었던걸로 생각됩니다. 우연히 엠파스의 지식거래소에 들렀을 때 여러가지 답변 중에서 '우리 이름이 붙어있는 천체'라는 내용의 답변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답변을 보고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대충 봐도 정말 시간을 많이 투자하고 정성을 기울인 답변이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답변을 게시한 분이 어떤 분인가 관심이 생기더군요. 그런데 그 답변의 게시자는 그 글을 자신이 작성한 것이 아닌 다른 블로그에서 퍼온 글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블로그를 찾아나선 것이 바로 꼬깔님의 블로그에 제가 처음 발을 디디게 된 계기가 되었지요..

꼬깔님의 블로그를 발견하고는 사실 한동안 눈팅을 했습니다. 꼬깔님에 대해서도 생소했지만 블로그라는 시스템 자체도 생소했기 때문입니다. 그 때 당시 저 역시도 온라인 상에 여러가지 기록을 정리하고 사람들과 교류를 하기 위한 매체를 찾던 중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그 2년전인 2002년 부터 싸이월드를 그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었지요. 그러나 다들 느끼시겠지만 싸이월드는 그냥 친한 사람들하고 교류하기는 좋지만 무언가 글을 쓴다던가 정리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은 곳이었지요. 그래서 우선 꼬깔님의 블로그를 열심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첫번째 흔적을 남긴 것이 아래의 캡쳐화면입니다..
제 덧글 부분은 이미 꼬깔님께서 공개하셨으니까 그냥 꼬깔님의 덧글까지 달린 전문을 공개합니다.. 그 때는 꼬깔님께서 사실 화석이야기보다 별 이야기를 주로 많이 하셨죠. 그러다보니 예기치않은(?) 천문인의 방문이 반가우셨던 것 같습니다..^^;

꼬깔님의 블로그를 눈팅하는 동안, '이것이야 말로 제가 바라던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꼬깔님의 블로그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주인장이신 꼬깔님과 다른 분들의 토론과정이었습니다. 싸이의 미니홈피도 주인장이 글을 쓰면 손님들이 리플을 달 수 있는 시스템이긴 하지만 토론이라기 보다는 그저 간단한 잡담 수준의 이야기에 지나지 않았죠. 그에 비해 블로그에서는 활발한 주인이나 방문객들이 모두 동등한 블로거로써 덧글과 트랙백을 이용한 토론 문화가 정착되어있던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뒤, 약 한 달 정도의 꼬깔님 블로그의 운영상황을 살펴본 뒤 저 역시 엠파스에서 블로그를 개설하였습니다. 포스트의 주제 선택이라던가 글의 형식 같은 것들에서 꼬깔님의 블로그를 밴치마킹을 했습니다. 엠파스에서 블로그를 시작한 것은 개인적으론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꼬깔님의 블로그에서 덧글달면서 알게 되었던 분들을 제 블로그의 손님으로 확보할 수 있었으니까요. 아마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 블로그를 시작했으면 많이 심심하고 외로왔겠지요. 어쩌면 금방 블로그를 접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지요..

그 뒤 보름 후에 다시 이글루스로 이동을 했고 여기에 정착을 하게 되었습니다. 계속해서 엠파스에서 블로깅을 했었어도 좋겠지만 현재의 엠파스 상태를 보면 일찌감치 이동해온 것이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그 후 작년에는 꼬깔님께서도 이쪽으로 오셨으니 더 할 나위가 없는 일이겠지요..

우연한 한 번의 클릭에서 좋은 이웃을 알게 되었고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올 수 있어서 기쁩니다. 그리고 그 것을 소중하게 생각해주신 꼬깔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예전의 기록도 다시 찾을 수 있었군요..^^

늘...처음의 설레임을 간직하는 내가 되길...Mizar

by Mizar | 2008/03/26 12:49 | Blog Life | 트랙백(2) | 핑백(2) | 덧글(18)

트랙백 주소 : http://nightstar.egloos.com/tb/367668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甘い歌。 at 2008/03/26 20:27

제목 : 블로깅의 시작.
꼬깔님과의 만남과 블로그의 시작 <-Mizar님의 블로그에서 트랙백 했습니다.트랙백 본문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역시 이번 포스팅을 하면서 미자르님의이야기가 나오지 않을리 없기 때문에 트랙백 해놨습니다 :)1. 최초의 목적.페르소나(http://fersona.egloos.com/)님의 홈페이지에서 그 홈페이지에 각기할당된 게시판(이랄까. 홈페이지 주인이 아닌, 각각 다른 분들이 하나의 게시판을꾸려나가고 계셨다.) 중 하나에 매료......more

Tracked from ★Stella et F.. at 2008/03/30 13:36

제목 : 시간을 거슬러 가보다. (2)
꼬깔님과의 만남과 블로그의 시작 미자르님미자르님께서 제 블로그에 남기신 첫 글은 엠파스 블로그 방명록에 올라온 것입니다. 이미 포스팅했지요. :) 그리고 미자르님께서 제 블로그 글에 덧글로 남기신 첫 글은 바로바로... 이겁니다.2004년 4월 8일 19시 39분입니다. :) 그렇다면 제 글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건 바로 이겁니다.블로깅을 시작 반년 동안 포스트 한 개 당 시간을 계산해본 글이었지요. :) 그리고 미자르님 말씀처럼 초기에......more

Linked at My Starlight Nig.. at 2008/04/17 18:08

... 꼬깔님의 말씀이 전해지는 과정에서 약간의 와전이 있었던게 아닌가 합니다. 저와 꼬깔님이 인연을 맺게 된 좀더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 혹시 관심이 있으신 분은 이전에 작성했던 관련글을 봐주셔도 좋겠네요.. 어쨌거나 늦게나마 꼬깔님의 인터뷰가 올라가서 다행이고요..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블로그, 그리고 멋진 블로거로써의 모습을 보여 ... more

Linked at My Starlight Nig.. at 2008/05/01 23:53

... 된 것이 언제부터 인가요? => 꼬깔님과는 지난 2004년 3월 경부터 인연을 맺어왔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포스트를 참고해주세요..^^ 관련글 : 꼬깔님과의 만남과 블로그의 시작 인연을 맺게 된 후, 제가 블로그를 옮기고, 또 중단했다가 다시 시작하는 모든 기간동안 항상 함께하신 소중한 이웃 블로거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꼬 ... more

Commented at 2008/03/26 12:5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Mizar at 2008/03/26 12:54
비공개님// 그러셨군요..^^;
워낙에 자주 저를 언급해주시니까요..하핫..;;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제갈교 at 2008/03/26 13:11
이른바 수어지교인가요? (성어 지식이 좀 짧다보니 다른게 생각 안 나요.)
Commented by Mizar at 2008/03/26 13:28
제갈교님// 하하.. 사자성어까지..^^;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26 13:32
오~ 이런 글이~ :) 그리고 초기에 미자르님의 아이디는 mizar92였다는 것도 밝혀졌습니다. :) 그리고 미자르님께서 포스트에 다신 덧글도 서서히 좁혀지고 있습니다. :) 엠파스 블로그의 가장 치명적 단점은 달력을 돌리려면 한달씩 돌려야 한다는 겁니다. ㅠ.ㅠ 즉, 4년전으로 돌리려면 48번 클릭질을 해야한다는... 그래서 예상되는 테마를 짚어서 검침 중입니다. :) 이건 마치 지층에서 샘플링해서 화석 채취하는 것과 비슷하네요. :)

확실히 당시에 제 주된 글을 "별"과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미자르님과 만나면서 별관련 포스트가 줄고 주로 구경하는 상황이? :) 그리고 고생물 관련 포스트가 늘어났지요. 어찌보면 고생물 포스트가 풍성해진 것의 큰 역할을 한 두 분이 바로 박코스님과 미자르님이신 듯합니다. :)
Commented by Mizar at 2008/03/26 13:39
꼬깔님// 그건 그냥 메일주소죠.. 그 당시 엠파스에서는 블로그가 없을 경우, 메일주소로 닉이 표기되었죠. 원래는 한글 닉도 표기가 불가능했었다가 그 때 쯤에 허용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그런 노가다 작업을.;;; 사실 예전에 저도 해봤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찾고 있던 글이 방명록에 있던 그 글이라서 말이지요..

그런데 아마 그 때 제가 덧글 열심히 달던게 별 쪽보다는 고생물 쪽이었을껄요..
Commented by 케이리엘 at 2008/03/26 18:42
헤에... 저런 추억이 있으셨군요 :) 확실히 싸이는... (나쁜 의미가 아닌 단어 그대로) '논다'라는
느낌일까요. 그래서 인기가 많은 것이겠지요. (웃음)

싸이도, 블로그도 한가지의 표현 방법이 되겠지만 각자 맞는 부분을 찾아가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8/03/26 19:44
요즘 온통(?) 자백 모드로...
사실은 자백이 아니라 추억이며 회상이디만서리. 크학학!

저도 미자르 님과 비슷해서리 2000년도에 엠팔 메일 만드느라 가입했고 검색도 거길 썼디만
그때만 해도 커뮤니티 같은 건 거의 없어서리 '활동'을 할 일은 없었디요.
기러다가 2003년 5월쯤 지식거래소란 걸 알게 돼서 활동을 시작한 거고요.

엠블의 존재는 정말 웬만한 이덜은 몰랐을 겁네다.
지식거래소에서 활동하던 중 사람 재밌는 운영자 분이 귀띔을 줘서리 가 본 기디요.
그리고 워낙 글은 많이 써 버릇했고 그림 등등도 그렇고, 홈피도 몇 개 운영한 적 있어서
금세 적응해 후닥닥 활동을 했답네다.

다만 꼬깔 님이 엠블을 떠날 즈음부터는 '이미' 부패가 시작되었나 봅네다.
저는 여차하면 우주유영을 떠나서리 예민하게 신경을 안 썼고 기래서 냄새도 못 맡았디만요.
(요즘은 확연히 냄새가 느껴집네다. 이미 시스템과 운영자도 많이 바뀌었고...)

어쨌건 먼저 그곳을 떠난 미자르 님과 코캘 님이래 여기서 함께 어울리니 참 됴은 기디요.
Commented by Mizar at 2008/03/26 21:17
케이리엘님//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는 처음부터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았었죠.. 싸이월드에서는 클럽기능을 이용했으니까요..^^; 클럽은 꽤 쓸만하기는 했습니다. 단, 운영자라는 입장이 되면 귀찮은 일이 많이 생기죠..

일단 저의 경우에는 블로그가 잘 맞는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Mizar at 2008/03/26 21:22
주신님// 하하.. 자백모드인가요? ^^;
돌이켜보면 그 때쯤엔 엠파스의 위상도 상당했는데 지금과는 달리 말이지요..
검색 하면 엠파스를 쓰는 일이 많았고 지식거래소도 상당히 활발했으니까요.

생각과 글을 자주 올리게 되는 사람에게는 확실히 블로그는 편리한 매체라고 생각됩니다. 개인의 기록을 남기는 수단으로 아주 잘 맞지요.. 사진에 대해서는 다소 부족할수도 있지만 저 자신은 사진을 표현수단으로 주로 쓰는 것도 아니기도 해서..

엠파스 블로그는 개인적인 기억으로는 2005년경 부터는 내리막으로 가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양적인 면에서는 아직도 많은 블로거들이 있다지만 운영자와 블로거와의 엇박자가 심해진 것도 그 무렵이고 커뮤니케이션도 거의 단절되기 시작했죠. 지식거래소 활동도 부진해지면서 그 곳을 기반으로 하던 분들도 많이 활동을 접으신 것 같습니다. 함께 운영하던 블로그들도 소식이 잠잠하고요..

그런 의미에서는 저는 일찌감치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난 일 자체는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Commented by lusiane at 2008/03/26 23:21
전 블로그 시작하게 된것이 지금은 활동을 잘 안하시는 끄레워즈님 덕분이었죠;
빈둥빈둥 놀고 있던 저를...이런 곳도 있다면서 마의 공간 이글루스로 오게 했던것이지요(..)

그래서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나고 안좋은 일도 있긴했지만
계속 있게 되네요.

아무래도 미자르님 같은 분들이 있기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새록 들네요.
Commented by Mizar at 2008/03/26 23:24
lusiane님// 그렇군요..^^
좋은 일과 나쁜 일이 일어나는 것은 어디든지 같지 않습니까?
세상일이 다 그런 것이니 기왕에 좋았던 것들에 무게를 둔다면 좀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차피 가려서 어느 한쪽만 선택할 수 없다면 말이지요..

마지막 말씀은 칭찬이시군요..^^;
Commented by 은혈의륜 at 2008/03/27 05:09
전 아직 저런 정도의 인연은 없습니다 'ㅅ'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이나. 뭐 언젠가는 보겠죠. 낄낄.
Commented by Mizar at 2008/03/27 10:03
은혈의륜님// 하하.. 오래 계시다보면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날 겁니다..^^
Commented by hotcha at 2008/03/27 11:00
마음이 맞는 친구를 만나기란 온라인에서나 현실에서나 쉬운 일은 아닌데
그렇게 좋은 분들을 주변에 두셨으니 부러울 따름입니다.
저도 반년 좀 넘은 짧은 온라인 생활 동안에 미자르님을 비롯한
여러 좋은 분들을 만나게 됐습니다.
만남이란 처음도 중요하긴 하지만 얼마나 잘, 오래도록,
묵은 포도주처럼 맛을 들이느냐가 더 어렵단 생각이 듭니다.
그런 점에서 전 미자르님께 배워야할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Mizar at 2008/03/27 14:25
hotcha님// 오프라인에서는 그렇지만 온라인에서는 저도 꽤 복받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될 때가 많습니다. 주변의 이웃분들이 다들 워낙 좋은 분들이니..^^;
만남을 어떻게 인연으로 숙성시켜가야 하는가.. 그것참 멋진 이야기입니다..
역시 hotcha님의 글은 덧글마져도 참 감동적입니다..^^
Commented by 이상한앨리스 at 2008/03/27 18:33
전 최근 Mizar님을 알게 되걸 참 기쁘게 생각합니다.
제 주위에 천문쪽을 좋아하는 분이 별로 없어서 이렇게 온라인 상에서 포스트 하고 덧글하고 너무 좋네요. 앞으로 이글루스에서 계속 이런 좋은 인연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by Mizar at 2008/03/27 23:55
이상한앨리스님// 주변에서 별을 보는 사람을 찾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요..^^;
뭐.. 그건 저도 마찬가지입장입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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