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보기와 천문학은 다르죠..(부연설명)

관련글 : 별보기와 천문학은 다르죠..

이 글에서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 부분이 제대로 전달이 안된 것 같아서 간단하게 다시 한 번 요약해보려고 합니다..

위의 관련글에서 이야기를 하고자 했던 부분은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1. 아마추어 천문취미와 천문학은 목적방향이 다릅니다.

2.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이를 혼동하고 천문학 및 관련분야에서 다루는 상대성 이론, 빅뱅이론, 궤도역학 등등의 이론이 아마추어 천문관측에 필수적이라고 오해합니다.

3, 이러한 오해는 몇가지 폐해를 불러옵니다.
1) 관련이 없는 것을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오해한 탓에 발생하는 시간과 노력의 낭비
2) 천문학 = 아마추어 천문 이라고 오해하기 때문에 별을 보기 위해 정작 엉뚱한 천문학 이론 학습에 매달려 별을 보기 위해 실제로 해야할 지식 습득을 외면
3) 선입견으로 인해 아마추어 천문 취미 자체를 어려운 것이라 판단해버리고 때로는 취미 자체를 포기하는 사태발생

4. 아마추어 천문 취미를 위해서는 아마추어 천문취미를 위해 알아야 할 지식이 따로 있습니다. 그럼에도 삽질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다시 한번 정리하겠습니다.

아마추어 천문 취미는 학문으로써의 천문학과 관련이 없습니다. 어렵고 쉽고를 떠나 아예 그런 내용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아마추어 천문 취미를 갖고 싶은 사람이 천문학 이론을 주로 파는 것은 '서울 갈 사람이 부산행 차표를 사들고 있는 것'과 똑같습니다.. 단순히 어렵게 멀리 돌아가는 정도가 아니라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간다는 이야기이죠.

그럼 실제로 아마추어 천문취미에서 정작 필요한 이론은 무엇일까요?

1. 천체의 종류, 목록과 성질에 대한 지식
- 실제로 관측해야 하는 밤하늘의 천체가 어떤 특성을 가졌는지는 알아두는 것이 편리합니다. 관련용어들 즉 별의 밝기, 실시야, 겉보기시야, 변광주기, 표면밝기, 각거리, 적경과 적위, 성운과 성단, 은하의 형태와 종류 등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천체 목록과 그 의미, 성도의 사용법 등에 대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2, 광학이론
- 망원경의 종류 및 구조, 각 광학계의 특성, 유효배율, 사출동공, 각 대상에 대한 최적 관측 배율 등에 대한 내용은 알고 있으면 관측에 도움이 됩니다. 물론 가장 잘 알아야 하는 것은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장비에 관련된 것입니다.

3. 스타호핑 능력
- 성도를 이용하여 하늘에서 내가 관측하고자 하는 대상을 찾을 수 있는 이론과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안시관측을 하는 사람에 있어서는 필수적인 것입니다.

4. 천체 사진 촬영 관련 지식
- 사진기의 원리 및 특성, 대상별 적정 노출시간, 감도, 시야 등에 대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상기의 내용에서도 아실 수 있겠지만 실제 아마추어 천문을 하기 위해 정작 알아야할 내용에는 상대성이론이나 양자역학 등등의 내용이 전혀 들어가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정작 여러 모임에서는 실제 필요한 위의 내용을 다루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므로 개인적으로 진짜로 필요한 내용에 대해서는 거의 다루지 않고 엉뚱한 내용만을 죽어라고 파고 있는 사람들의 상황이 '안습'이라고 느껴졌던 것이지요.

덧글에도 달았지만 만약 천문학과 관련된 저런 이론들이 실제 별보기 취미를 잘하는데 도움이 되었다면 저 부터 당장 그것을 팠을 겁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거든요.. 아마추어 천문을 위해서는 아마추어 천문취미를 잘 알기 위해 알아야 할 분야가 따로 있다라는 이야기이지, 어려운 이론을 굳이 공부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언젠가 동아리 후배에게 농담삼아 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만약 당구를 잘 치는게 별보기에 필수적인 것이 었다면 나는 그것을 열심히 했겠지..'

마찬가지의 이야기입니다.. 필요없기 때문에 할 필요가 없었던 거지요..
아마추어 천문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천문학 이론을 깊이 파고 있는 것은 마치 아마추어 천문을 하고 싶은 사람이 당구장에서 당구의 이론과 실제에 시간을 투자하는 거랑 같다는 것이죠.

즉, 둘 다 뜬금없고 무의미한 이야기입니다..


늘...처음의 설레임을 간직하는 내가 되길...Mizar

by Mizar | 2008/03/30 23:14 | Astro Column | 트랙백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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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姜滅 at 2008/03/30 23:17
아니아니, 그쪽은 물리학인데요!?와아...이런 큰차이가 있었다니...조심해야겠어요!
Commented by Mizar at 2008/03/30 23:21
姜滅님// 천체물리학이나 천문학을 파는 것 자체가 자신의 취미라면 상관이 없겠죠. 그게 아니라 아마추어 천문을 한다는 사람들이 별을 어떻게 봐야하는지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면서 엉뚱한 이론이나 주어 파고 있으면 개인적으로는 삽질이라는 감상 이상의 느낌이 안들더군요..
Commented by 모로 at 2008/03/30 23:21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Freely at 2008/03/31 00:27
우리학교는 과 동아리와 전체 동아리로 나뉘는데,
과 동아리는 거의 천체물리학 수준으로 다루더군요(...)
Commented by 케이리엘 at 2008/03/31 00:45
하하; 전 3의 3번이네요 :) 밖에 나가서 별이라도 한번 봐야겠습니다 :)
Commented by Mizar at 2008/03/31 09:45
모로님// 별말씀을..;
Commented by Mizar at 2008/03/31 09:46
Freely님// 과동아리는 아마 과특성이 있으니까 그런 이야기를 다루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겁니다..
뭐.. 학과 공부라는 측면에서는 확실히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Commented by Mizar at 2008/03/31 09:47
케이리앨님// 시작자체에 부담을 느끼는 것은 곤란한 일이겠지요..;;
Commented by 천년 at 2008/03/31 10:25
하하하....우주과학과 졸업하고..

천문은...아무것도..정말..아무것도 모르는 1인.. ㅡㅡ;;
Commented by 가현 at 2008/03/31 10:42
우와, 그렇군요!
별보기엔 어려운 이론들은 몰라도 되는거군요,
저도 시간의 여유가 생기면,
별 보러 가고 싶어요!
별보기 지식은 아무것도 모르지만요,
Commented by 이상한앨리스 at 2008/03/31 11:00
저도 처음엔 이것저것 알아야 되나 싶어서 내심 걱정했는데 여러군데 돌아다녀보니 별로 필요가 없더라구요. 지금은 아마추어 천문쪽으로 잘 파고(?) 있는게 다행이네요.
Commented by Mizar at 2008/03/31 11:08
천년님// 우주과학과라.. 그렇군요...^^;;
Commented by Mizar at 2008/03/31 11:10
가현님// 별보기에 어려운 이론이 필요하지 않다는건 아니고.. 별보기 취미에는 별로 필수적인 내용이 아닌 것에 사람들이 매달려있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별보기는 아무 것도 몰라도 가능하지만 알면 알 수록 제대로 재미있게 보게 되지요..
Commented by Mizar at 2008/03/31 11:10
이상한앨리스님// 온라인이고 오프라인이고 사람들 모인 모임이라는 곳에 대부분은 대개 엉뚱한 내용을 정보랍시고 공유하고 있을 때가 많더군요..;;;
Commented by 다크초콜릿 at 2008/03/31 19:09
글쎄요... 책상물림 천문학만 하다가 자연스럽게 밤하늘로 관심이 옮겨온 저로서는, 서울과 부산 비유는 좀 심하지 않나 싶습니다... 의외로 서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지 않을까요? ^^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8/03/31 19:20
아, 무슨 말씀인디 잘 알갔습네다.
하긴 기런 일덜이 세상에는 참 많디요.
이른바 '대중적인' 것, 혹은 학교에서 배운 것, 때론 기타 경로로 흔히 접하는 것이
아닌 경우에는 정말 엉뚱한 데 집착하는 경우도 많은 듯합네다.
저도 다양한 취미 때문에 이런저런 데 뛰어들어 활동을 한 까닭에 기런 사람덜을 종종 봤디요.

기런데 기런 사람덜(이유)도 두 가지 부류로 나뉘는데,
관심과 열정은 있는데 아무래도 '흔한' 분야가 아니니 잘 몰라서 접근방식이 다른(틀린) 쪽과,
그저 '과시'를 하기 위해서 엉뚱한 지식이나 '물건'을 자랑하는 경우이디요.
후자는 예전에 미자르 님도 이곳에서 언급한 바 있디요.
별은 안 보고 망원경 자랑만 하는... 크학학!
(다른 분야 얘기디만 저도 기런 사람덜을 참 많이 봤디요.)
Commented by Mizar at 2008/03/31 19:23
다크초콜릿님// 그런 점이 일반 천문 애호가와 실제로 별을 관측하는 '아마추어 천문인'과의 인식의 차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Commented by Mizar at 2008/03/31 19:27
주신님// 사실 늘 하는 이야기입니다만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으면서 그 분야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는 일을 부끄럽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간혹 그렇게 생각될 때가 많습니다. 전혀 엉뚱한 일을 하면서도 자기가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확인도 안하고 고집스럽게 매진하는 경우가 많지요.. 뭐.. 근성만은 이해가 가지만..
우리가 무슨 구 일본군도 아니고 근성만으로 올바른 길을 찾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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