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느끼는 거리..

아주 어렸을 적..
어린 걸음으로도 걸어서 20여분이면 닿을 수 있었던, 제가 다니던 초등학교가 무지 먼 곳으로 느껴졌었고..
버스를 타야 갈 수 있었던 지하철 역은 세상의 끝처럼 느껴졌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어린 저에게는 그 곳은 과학소설책에서 읽었던 태양계와 은하계의 끝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하곤 했죠. 마치 그 곳을 넘어서면 지금까지의 친숙했던 곳과는 다른 공기가 있는 것처름 느껴졌던 그 때..

내가 사는 세상이라고 느끼는 범위가 고작 그정도 였던 때, 그래서인지 친한 친구들이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가고 전학을 가는 것은 매우 크게 느껴졌던 것 같네요. 마치 다시는 볼 수 없는 다른 세상으로 가버리는 듯한 느낌..
그렇게 멀리 보낸 친구에게 보냈던 편지 한 통, 그리고 그에 대한 답장을 받으면서 설레이던 마음.. 그리고 차츰 뜸해지다가 끊어지게 되는 서로 간의 소식들..
사실, 만나고자 했다면 먼거리도 아니었을 텐데.. 왜그리 멀게만 느껴졌을까요? 어쩌면 내 자신이 알고 있는 세상에서 다른 곳으로 찾아가는 것이 두려웠던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나 때로는 그런 어렸을 적 보다 훨씬 더 넓은 세상을 인지하게 된 지금도 그 때와 별반 다르지않은 것 같다라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편지 뿐만 아니라, 전화가 있고, 필요하다면 직접 찾아갈 수도 있음에도 이제는 차츰 잊혀지는 사람들..
그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늘...처음의 설레임을 간직하는 내가 되길...Mizar

* 오랫만에 '초속5cm'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가슴 한구석이 왠지 따끔 거리네요..

by Mizar | 2008/04/18 12:03 | My Starlight Night.. | 트랙백 | 덧글(18)

트랙백 주소 : http://nightstar.egloos.com/tb/370789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몰핀중독 at 2008/04/18 12:24
바쁘다는 핑계하나로 대처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죠.
흔한 핑계기도 하지만서도 진짜로 바쁠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옛말에 눈에서 멀어지만 마음에서 멀어진다고 자주 만나야 잊혀지지 않을듯합니다.
Commented by 나무피리 at 2008/04/18 12:30
아쉽지요, 그렇게 잊혀지고 잊어간다는 것들이.
예전보다 훨씬 편한 소통의 수단이 있음에도 더 소통이 힘들어지고 있는건 다만 사는게 팍팍하기만해서 그런건 아닐텐데 싶기도 해요.
날 참 좋은데, 요즘 저도 왠지 마음이 텅 빈 것 같네요.
Commented by Mizar at 2008/04/18 12:45
몰핀중독님// 몸이 가까우면 마음도 가까와지는 것일까요? 아니면 그 반대일까요?
Commented by Mizar at 2008/04/18 12:46
나무피리님// 잊기도 하고 잊혀지기도 하는게 인생이니까 그것은 어쩔 수없다고 생각은 하는데..
가끔은 그게 꼭 불가항력의 일이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진짜로 불가항력인 것도 있었지만..^^;
Commented by 늑대별 at 2008/04/18 15:05
아무리 멀리 있어도, 아무리 오랫동안 소식이 없어도 잊혀지지 않을 수도 있더라구요. 반대로 아무리 가까이 있어도, 아무리 매일 보더라도 마음이 통하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구요..마음이라는 곳에 얼만큼 각인되어 있느냐가 중요할 것 같아요..
Commented by Mizar at 2008/04/18 15:06
늑대별님// 제 우문에 멋진 현답을 보여주신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Commented by 늑대별 at 2008/04/18 15:12
푸하..^^ 형이상학적인 생각에 형이하학적인 답변이 된 것 같은데요?...하하
Commented by Mizar at 2008/04/18 15:17
늑대별님// 반대로 적용해야 맞을 것 같은데요..^^;;;;
Commented by asteria at 2008/04/18 15:22
아... 저도 초속 5cm DVD를 다시 볼 때마다 뭔가 그런 느낌이 들어요.. 마음이 따끔.
Commented by utan at 2008/04/18 17:02
읏. 어려운 질문입니다. -_-; 옛 사람들을 대체할 무언가가 생겼기 때문이 아닐까요? 사람이든 물건이든 자신의 마음이든 뭐든지요. 그러다가 그것들이 사라지거나 이게 아닌데 싶으면 돌아보는 것 같아요. ^^;
Commented by 제갈교 at 2008/04/18 17:07
초속5cm...도쿄에서 도치기까지도 먼 느낌이었건만,
가고시마에서 도치기는 마음이 충분히 멀어질만한 거리겠죠. ;;;;

세번째 장면(애들 어른되다)에서 꽤나 울었다죠. 작년에 봤건만 해피엔딩이 아니라 너무 현실적(배드엔딩)이라...;;; 타카키와 아카리가 이어지길 꽤나 바라고 있었는데 말이죠.

정말 어릴 때는 초등학교 조차 (뭐 교네 집에서 제일 가까웠던 곳이 20분 거리였지만...) 멀다고 느껴졌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먼것도 아니었네요. 지금은 본가에서 무진장 많이 떨어진 중국까지 와서 공부하는데...;;;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8/04/18 19:48
저는 학교 가는 거리가 훨씬 멀었고 시골길이었디만, 사실상 느낌은 그다지 멀지 않았습네다.
훗날 서울 학생덜이 꽤 짧은 거리도 버스를 타고 가는 걸 보고 이상하다 생각했디만,
마음속의 지루함과 피곤함은 시골보다 훨씬 더 크기 때문인 듯합네다.
시골길에서 이런저런 자연을 벗삼아 놀면서 가다 보면 지루함을 못 느끼니 말이디요.

하지만 시골(특히 산골!) 그 자체는 너무 좁고 답답한 것.
그곳을 벗어나고 싶었던 열망 때문인지 훗날 어딜 가나 참 잘 싸돌아다니게 되었디요.
하긴 방학 때 여기저기 대도시 친척 댁에 놀러가면 제멋대로 멀리 돌아다니는 통에
길을 잃은 줄 알고 어른들이 걱정했다는 일화가 몇 번 있습네다. 크학학!
Commented by Mizar at 2008/04/18 23:41
asteria님// 아름다운 영상과 안타까움이 마음을 따끔따끔하게 합니다..
Commented by Mizar at 2008/04/18 23:42
utan님// 사라지고 나서 안타까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 그렇지 않고 사라져간 것을 보는 것보다 나을까나요??
Commented by Mizar at 2008/04/18 23:48
제갈교님// 저런 눈물까지..;;
저는 세번째 파트은 그저 덤덤하던데 말이죠..
그보다는 두번째 파트의 카나에의 마지막 독백이 개인적으로는 마음을 울리는 부분이었군요..

자라날 수록 인지할 수 있는 거리는 늘어납니다만 그 만큼 마음의 거리가 커지는 것만은 아닌 것인가 하고 가끔 느끼곤 합니다..
Commented by Mizar at 2008/04/18 23:54
주신님// 시골길을 걸으면서 자연을 벗삼아 즐거운 등교를 해본적은 없어서 주신님이 말씀하시는 것에 대한 자세한 감정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도시의 등교도 그다지 재미없는 일은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짧은 거리임에도 버스를 타고 가는 것은 마침 집까지 가는 버스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
만약에 그렇지 않다면 버스를 타고 가고 싶어도 이용할 수 없는 것이겠지요..

그나저나 주신님도 소시적에 여기저기 잘 돌아다니시는 활기찬 어린 시절을 보내셨군요..^^;
Commented by utan at 2008/04/19 07:30
그럴 거라고 생각해요. 그건 내게 있어서 약간이라도 남다른 존재감이 있었다는 의미 같아서요. ^^;
Commented by Mizar at 2008/04/19 10:26
utan님// 그럴까요?? ^^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