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4월 30일
외국어에만 존재하는 호칭의 우리말 번역에 대한 단상..
외국어의 문헌을 우리글로 번역하는 것은 새로운 창작에 맞먹을 정도로 어렵고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잘된 번역이란 원래의 외국어 문장을 한국어로 온전하게 탈바꿈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원래 서로 상이한 언어체계가 가지고 있는 문제, 하나의 언어에는 존재하지만 다른 하나의 언어에는 그에 상당하는 표현이 없는 경우에 이를 실현하는 것이 어려운 점이 된다.
이를테면 호칭에 있어서 일본어에는 우리나라와 비교할 때 좀 더 계층이 분화된 표현들이 존재한다. 사극에서 자주 나오는 '도노(殿)'이라는 표현은 우리나라에서는 가끔 '전하'라고 표현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엄밀하게 따지면 그 범위와 용법은 다르다. 주군이나 윗사람에게 사용하는 표현인 도노를 왕에게나 붙이는 전하를 사용해서 대치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공히 존재하는 표현이지만 그 범위가 미묘하게 다른 것도 있다. '~군(君)'이라던가 '~상(氏)'와 같은 표현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군이라는 표현이 주로 남자인 손아랫사람에게 주로 쓰이는데 비해 일본에서의 군이라는 표현은 손아랫사람인 남녀 모두에게 가볍게 쓰이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에서라면 손아랫사람인 여자에게는 '~양(孃)'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은 이 표현 역시 일본어의 'お孃'라는 단어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상' 역시 우리나라에서 쓰이는 '~씨'와는 조금 다르다. 우리나라에서 '~씨'라는 표현은 동등하면서도 다소 거리를 둔 상대에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에서의 '~상'은 학교의 후배가 선배에게도 사용하는 경우가 있고 심지어는 선생님이 학생을 부를 때에도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이런 표현을 우리나라에서도 같은 단어가 존재한다고 해서 섣불리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 중에서도 꽤나 골치 아픈 호칭 중에 하나가 일본 특유의 '~짱(ちゃん)'이라는 표현이 아닐까? 자기보다 어린 아이나 아가씨를 귀엽게 부르는 호칭이라고 볼 수 있는 이 '~짱'이라는 표현은 우리말에서는 도저히 대체할 수 있는 단어가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 많은 번역자들은 이 부분이 나오면 그 '~짱'을 아예 생략해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다행히도 대부분은 그렇게 해도 큰 무리 없이 넘어갈 수 있는 경우가 많지만 그 호칭이 쓰였기 때문에 생기는 등장인물 간의 미묘한 분위기의 변화를 잡아내야하는 경우에는 단순히 표현 자체를 삭제하는 방법으로는 불가능한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무작정 없애버리는 것도 좋지 않고 그렇다고 우리말에는 존재하지 않는 '~짱'이라는 표현을 그대로 용납할 것인가? 라는 것도 고민의 거리가 된다.
그러고 보니 최근 라노베 '쿠레나이'의 번역자인 김용빈씨가 '~짱'이라는 표현을 그대로 사용해서 다소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한다. 그 방식을 그다지 찬성하고 싶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부분에 대해서 고민이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으니 쉽게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번역은 역시 어렵다는 것이지만..
늘...처음의 설레임을 간직하는 내가 되길...Mizar
이를테면 호칭에 있어서 일본어에는 우리나라와 비교할 때 좀 더 계층이 분화된 표현들이 존재한다. 사극에서 자주 나오는 '도노(殿)'이라는 표현은 우리나라에서는 가끔 '전하'라고 표현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엄밀하게 따지면 그 범위와 용법은 다르다. 주군이나 윗사람에게 사용하는 표현인 도노를 왕에게나 붙이는 전하를 사용해서 대치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공히 존재하는 표현이지만 그 범위가 미묘하게 다른 것도 있다. '~군(君)'이라던가 '~상(氏)'와 같은 표현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군이라는 표현이 주로 남자인 손아랫사람에게 주로 쓰이는데 비해 일본에서의 군이라는 표현은 손아랫사람인 남녀 모두에게 가볍게 쓰이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에서라면 손아랫사람인 여자에게는 '~양(孃)'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은 이 표현 역시 일본어의 'お孃'라는 단어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상' 역시 우리나라에서 쓰이는 '~씨'와는 조금 다르다. 우리나라에서 '~씨'라는 표현은 동등하면서도 다소 거리를 둔 상대에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에서의 '~상'은 학교의 후배가 선배에게도 사용하는 경우가 있고 심지어는 선생님이 학생을 부를 때에도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이런 표현을 우리나라에서도 같은 단어가 존재한다고 해서 섣불리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 중에서도 꽤나 골치 아픈 호칭 중에 하나가 일본 특유의 '~짱(ちゃん)'이라는 표현이 아닐까? 자기보다 어린 아이나 아가씨를 귀엽게 부르는 호칭이라고 볼 수 있는 이 '~짱'이라는 표현은 우리말에서는 도저히 대체할 수 있는 단어가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 많은 번역자들은 이 부분이 나오면 그 '~짱'을 아예 생략해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다행히도 대부분은 그렇게 해도 큰 무리 없이 넘어갈 수 있는 경우가 많지만 그 호칭이 쓰였기 때문에 생기는 등장인물 간의 미묘한 분위기의 변화를 잡아내야하는 경우에는 단순히 표현 자체를 삭제하는 방법으로는 불가능한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무작정 없애버리는 것도 좋지 않고 그렇다고 우리말에는 존재하지 않는 '~짱'이라는 표현을 그대로 용납할 것인가? 라는 것도 고민의 거리가 된다.
그러고 보니 최근 라노베 '쿠레나이'의 번역자인 김용빈씨가 '~짱'이라는 표현을 그대로 사용해서 다소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한다. 그 방식을 그다지 찬성하고 싶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부분에 대해서 고민이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으니 쉽게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번역은 역시 어렵다는 것이지만..
늘...처음의 설레임을 간직하는 내가 되길...Mizar
# by | 2008/04/30 08:49 | Miscellaneous... | 트랙백 | 덧글(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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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갑자기 바빠집니다 그려 'ㅅ'
...외국어 번역하는게 참 난감하죠 특히 영어단어중 뜻이 여러개 있는거는 앞뒤문장 봐야되는데 그러면 머리아픔....
두 줄이면..교통정리가 됩니다..
자막은 두 줄을 넘어가면..안된다는 규칙이라도
있는건지..가끔..번역 서적을 읽다보면..
잘 이해가 안되서..앞 뒤를 다시 읽는 적이 많았는데..
번역이라는게..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한국말도..어려운데..외국말을..한국말로..적절하게..
옮겨놓는 것은..얼마나..어려울까요...(횡설수설..)
Mizar 님..좌우당간..좋은 하루입니다..:)
그렇지만 '~짱'은 역시 그대로 옮기기 보단 이름을 약간 변형하여 별명처럼 귀엽게 부르는 게 좋을 것 같더군요.
meungae님/ 극장 영화는 물론 비디오와 DVD 자막도 한번에 표기하는 글자수가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 제일 짧은 것이 극장 영화일 겁니다.
그런 점에서 한자의 영향력 덕분에 중국과 한국의 호칭 차이는 바다건너 일본하고의 차이보단 현저하게 적은 듯한 느낌입니다. (뭐 '샤오(小)'왕이라든가 '따(大)"왕이 있기야 하지만... 그건 본인보다 나이 적고 많은 차이니까요.)
그러고보니 어느 블로그에서 보니까 언니의 존칭어인 오네사마에 대한 글을 봤는데, 한국에서는 언니의 존칭어가 "형님"이어서 매우 유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
일어는 역시 어렵군요. 현해탄 건너 부르는 말(호칭)이 이렇게나 틀리니.
하아 정말 호칭만큼 곤란한 문제도 드물죠.
원문의 느낌을 살리려면 호칭을 어느정도 고유명사로 인정하면서 살리고도 싶지만,
정작 살렸을 경우에 나타나는 그 어색함과 치졸함, 그리고 유치함이랄까 치기어린듯해 보이는
번역물의 퀄리티가 언제나 신경쓰이죠.
저는 사실 쨩을 제외한 대부분은 가장 적절한 것으로 치환하고
쨩은 삭제 혹은 상황에 맞춘 대체어로 치환합니다만.
그래도 마음 어딘가 한구석이 휑하니 빈 듯한 이 느낌은 뭘까요. (웃음)
같군요. 이번포스팅은 건너뛸게요 ^^
하지만.. 나름대로 생각하기로는 그것도 번역자의 능력 여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과 '씨'에 관련해서는 자세히는 몰갔디만 예전에 넷토모에서 일본인덜과 대화하던 초기에,
호칭을 뭘로 해야 예의를 갖추는 거냐고 물었더이 기냥 '씨'라고 하라더만요.
'상'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었갔디요.
그리고 요즘 이 일본어 호칭 관련하여 한국에서 '만연'이 되다시피 한 것,
서양 판타지, 심하면 사극까지 무조건 '님'이라는 호칭을 붙이는 겁네다.
'경'이라는 호칭은 이미 사라져 버렸디요.
'님'은 요즘 그저 누구에게나 붙이는 거라서 영화 속에 나오는 '경'의 지위에
혼동을 줄 수도 있고, 또한 사극 번역에 영 안 어울리디요.
게다가 '경'도 아니고 그냥 이름만 불러도 '님'을 뒤에다 갖다 붙여서리,
세계화시대에 오히려 국민의 유럽에 대한 감각을 퇴보시키고 있디요.
일본 것을 번역하거나 따라하던 게임과 판타지소설에서 이 '님'이 만연되면서
기존의 체계는 완전히 무시하는 쪽으로 흐르는 듯합네다.
(일본 사극이나 판타지 영화로 볼 때, 아마도 '사마'가 이 땅에 '님'으로 퍼진 듯합네다.
정작 서양이나 옛날 한반도 현실에는 어울리지 않는 호칭인데.)
영어번역도 말씀하신대로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니죠..^^;
그나마 문학 쪽보다는 과학기술 쪽은 상당히 용이한 편입니다만.. 소설이라..
개인적으로는 제가 흥미있어하는 많은 것들을 주로 소수의 번역서와 외국서적에서 얻다보니 번역이라는 작업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좋은 번역은 역시 외국어와 함께 한국어도 잘 할 수 있어야 가능한 것이겠지요..^^
neungae님께서도 오늘 하루 즐겁게 보내셨나요?
꼬깔님 '니혼고'하면 깜짝 놀라시면서도 그래도 종종 이것저것 보시나 봅니다..
사실 이 문제는 대체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정답은 없는 셈이라서 번역자들의 센스에 크게 의존하는 부분일 수 밖에 없겠지요. 물론 다 포기하고 그냥 써버리는 수도 있습니다만..
그리고 친밀도의 변화라는 부분도 그 미묘함을 어떨 때는 원서를 읽어야 비로소 '그랬구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정말 어려운 부분입니다..
그런데 자막에 대해서는 정확한 번역보다는 아무래도 한정된 시간 안에 작업하여 한정된 시간에 보여지는 내용을 전달하다보니 보통의 번역보다는 더 어려운 점이 있을 겁니다. 게다가 대부분 보시는 자막번역이 사실 전문 번역가분들이 작업한 것은 아니니 그 점도 감안을 하셔야겠지요..
일어의 경우에는 자신이나 상대방에 대한 호칭이 우리말에 비해 상당히 다양한 편이기 때문에 번역에서 미묘한 표현을 살리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말씀대로 가장 적절한 것으로 치환할 수 있다면 좋기는 한데 그게 일종의 case by case인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 고려를 하지 않아도 되는 현대물의 경우만 해도 골치아픈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니니..;;
그나저나 각하는 원래는 상당히 일반적인 호칭(군부의 장군급 이상이나 장관급 이상에 붙여지던)이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어느틈에 대통령에게만 붙이는 표현이 되었지요. 마치 중국에서 시황제가 일반적인 1인칭이었던 짐(朕)을 자신만의 것으로 한 것과 비슷한 경우가 아닌가 합니다.
뭔가 딱 맞지 않고 안타까운 미묘한 표현이 될 때, 그런 부분이 생기면 hotcha님과 같은 느낌이 될꺼라고 생각됩니다. 어쨌거나 '가나다'가 바로 ABC로 치환될 수 없는 것처럼 서로 다른 언어체계에서의 변환에서 완벽하게 그 의미를 제대로 살리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겠지요. 일단은 '최대한'이라는 조건을 달고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일단 '~상'정도면 서로 간에 무리없는 표현이 되겠고요..
우리말에서 '님'이라는 표현은 말씀대로 현대에 대중화된 표현인데 사실 과거에도 그랬었는지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요. 서양 판타지에 대해서는 제가 아는바가 없어서 이야기하기가 그렇습니다만 주신님께서는 많이 보아오셨으면 그렇게 느끼실만도 하다고 봅니다.
아..그런데 일본어의 '사마(様)'를 우리말에서는 '님'이라고 많이 번역을 합니다만 그 뉘앙스는 사실 많이 다릅니다. 일본어의 사마는 상당한 극존칭에 가까와서 왠만해서는 상대방에게 붙이지 않지요. 그러므로 주신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우리가 사용하는 '님'이 일본어의 '사마'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보는 것은 상당한 무리가 있습니다.
그 중 이름의 한 글자만 따서 뒤에 얼(兒)를 붙여 만드는 애칭이 있는데 이게 미묘~~~~해요. 남자가 여자에게 그렇게 부르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부르는 호칭이 되지만 어른이 여아에게 부르면 일본어의 "쨩"에 가까운 어감이 됩니다. 이거 옮겨주는 것도 참 멋하죠.
어른에게 붙이는 경칭으로는 이름 뒤에 예(爺)를 붙여서 존경을 표하는데, 이게 일어의 "도노"와 비슷한 용법으로 쓰입니다. 왕족에게는 왕예(王爺)를 쓰죠. 왕예는 그냥 "마마" 정도로 번역하면 좋을 텐데 무협지나 드라마에서는 그냥 "왕야"라고 한국식 발음으로 해버리더라구요. 볼 때마다 무지 어색합니다.
그 '왕예'라는 말 - 말씀대로 흔히 '왕야'라고 번역되고 있는 - 도 정말 '마마'정도로 쓰면 맞을듯하네요. 그런데 사실 그런 쓰임이 우리말에 없는 것이고 잘못된 쓰임임에도 계속해서 '왕야'라는 식을 쓰고 나면 나중에는 '그게 더 원래의 분위기를 살린거야!'라는 식으로 나오는 사람들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치 일본어 번역어에서 '행성'을 '혹성'으로 쓰는것이 명백한 오역임에도 오래 써왔기 때문에 고칠 수 없다고 버티는 사람들처럼 말이지요..
말씀대로 영문학 번역에도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골치아픈 것이 많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