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에만 존재하는 호칭의 우리말 번역에 대한 단상..

외국어의 문헌을 우리글로 번역하는 것은 새로운 창작에 맞먹을 정도로 어렵고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잘된 번역이란 원래의 외국어 문장을 한국어로 온전하게 탈바꿈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원래 서로 상이한 언어체계가 가지고 있는 문제, 하나의 언어에는 존재하지만 다른 하나의 언어에는 그에 상당하는 표현이 없는 경우에 이를 실현하는 것이 어려운 점이 된다.

이를테면 호칭에 있어서 일본어에는 우리나라와 비교할 때 좀 더 계층이 분화된 표현들이 존재한다. 사극에서 자주 나오는 '도노(殿)'이라는 표현은 우리나라에서는 가끔 '전하'라고 표현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엄밀하게 따지면 그 범위와 용법은 다르다. 주군이나 윗사람에게 사용하는 표현인 도노를 왕에게나 붙이는 전하를 사용해서 대치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공히 존재하는 표현이지만 그 범위가 미묘하게 다른 것도 있다. '~군(君)'이라던가 '~상(氏)'와 같은 표현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군이라는 표현이 주로 남자인 손아랫사람에게 주로 쓰이는데 비해 일본에서의 군이라는 표현은 손아랫사람인 남녀 모두에게 가볍게 쓰이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에서라면 손아랫사람인 여자에게는 '~양(孃)'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은 이 표현 역시 일본어의 'お孃'라는 단어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상' 역시 우리나라에서 쓰이는 '~씨'와는 조금 다르다. 우리나라에서 '~씨'라는 표현은 동등하면서도 다소 거리를 둔 상대에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에서의 '~상'은 학교의 후배가 선배에게도 사용하는 경우가 있고 심지어는 선생님이 학생을 부를 때에도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이런 표현을 우리나라에서도 같은 단어가 존재한다고 해서 섣불리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 중에서도 꽤나 골치 아픈 호칭 중에 하나가 일본 특유의 '~짱(ちゃん)'이라는 표현이 아닐까? 자기보다 어린 아이나 아가씨를 귀엽게 부르는 호칭이라고 볼 수 있는 이 '~짱'이라는 표현은 우리말에서는 도저히 대체할 수 있는 단어가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 많은 번역자들은 이 부분이 나오면 그 '~짱'을 아예 생략해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다행히도 대부분은 그렇게 해도 큰 무리 없이 넘어갈 수 있는 경우가 많지만 그 호칭이 쓰였기 때문에 생기는 등장인물 간의 미묘한 분위기의 변화를 잡아내야하는 경우에는 단순히 표현 자체를 삭제하는 방법으로는 불가능한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무작정 없애버리는 것도 좋지 않고 그렇다고 우리말에는 존재하지 않는 '~짱'이라는 표현을 그대로 용납할 것인가? 라는 것도 고민의 거리가 된다.

그러고 보니 최근 라노베 '쿠레나이'의 번역자인 김용빈씨가 '~짱'이라는 표현을 그대로 사용해서 다소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한다. 그 방식을 그다지 찬성하고 싶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부분에 대해서 고민이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으니 쉽게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번역은 역시 어렵다는 것이지만..


늘...처음의 설레임을 간직하는 내가 되길...Mizar

by Mizar | 2008/04/30 08:49 | Miscellaneous... | 트랙백 | 덧글(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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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耿君 at 2008/04/30 08:58
Tono(殿)는 '나리' '나으리'라고 하는게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은혈의륜 at 2008/04/30 09:16
저 아버지가 영어소설 하나 번역해 오라는데 아직 손도안댔음....

5월에 갑자기 바빠집니다 그려 'ㅅ'

...외국어 번역하는게 참 난감하죠 특히 영어단어중 뜻이 여러개 있는거는 앞뒤문장 봐야되는데 그러면 머리아픔....
Commented by 은현 at 2008/04/30 09:22
짱... 정말로;; -_-;; 번역하기 힘들구나;;
Commented by neungae at 2008/04/30 09:30
극장에서 영화를 보다보면..아무리 긴 대사도..
두 줄이면..교통정리가 됩니다..
자막은 두 줄을 넘어가면..안된다는 규칙이라도
있는건지..가끔..번역 서적을 읽다보면..
잘 이해가 안되서..앞 뒤를 다시 읽는 적이 많았는데..
번역이라는게..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한국말도..어려운데..외국말을..한국말로..적절하게..
옮겨놓는 것은..얼마나..어려울까요...(횡설수설..)

Mizar 님..좌우당간..좋은 하루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30 09:56
예전에 루로우니 켄신을 보면서 연신 나오는 도노란 말에 '도대체 뭔 뜻이래?'라고 갸우뚱했던 기억이 납니다. 상/짱/군도 많이 듣던 표현 같고요. 저도 우리말의 양이 일본어로부터 온 것이 아닐까라 추정했습니다. 군도 그렇고요... 아무튼, 어렵네요.
Commented by 로오나 at 2008/04/30 10:10
neungae // 그거 극장 자막용 번역을 하시는 분들의 인터뷰를 보니까 있다고 합니다; 관객이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두줄내로 정리해야 되는 규칙이 존재한다고 하더군요--;
Commented by lukesky at 2008/04/30 10:12
호칭문제는 정말 어렵지요. 개인적으로는 최대한 한국어에서 가까운 단어를 대체하는 걸 선호하는데 그러기도 애매한 단어들은 가끔 두눈 딱 감고 원어 그대로 옮겨버리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짱'은 역시 그대로 옮기기 보단 이름을 약간 변형하여 별명처럼 귀엽게 부르는 게 좋을 것 같더군요.

meungae님/ 극장 영화는 물론 비디오와 DVD 자막도 한번에 표기하는 글자수가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 제일 짧은 것이 극장 영화일 겁니다.
Commented by 姜滅 at 2008/04/30 10:29
힘들지만, 원작의 분위기를 파괴하지 않고 한국에 뜻을 전달함에 이상함이 없는 것. 그것이 번역자의 능력. 번역은 제 2의 창작이니까요. 음음.
Commented by 풀잎열매 at 2008/04/30 10:37
특히나 판타지나 라노베에서는 인격에 따라 1인칭 호칭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어서 번역가들이 골치아프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것은 '쨩'이란 호칭에 만만치 않은 골칫거리 같더군요. 더욱이 친밀도의 변화,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호칭이 변하는 경우는 우리말로 번역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더 고민이겠더군요...
Commented by 시아 at 2008/04/30 10:44
요새 갑자기 번역에 관한 생각이 들고 있었는데, Mizar 님이 딱 올려주시는군요 ㅇㅅㅇ)+ 애니를 보다보면 가끔 느끼는거지만, 그 미묘한 호칭의 차이 [..] 자막과 애니 화면상의 위화감이 상당할때, 자막 없이는 애니를 볼수없는 서글픈 자신의 일어 실력을 다시 깨닫곤 합니다[담배]
Commented by 제갈교 at 2008/04/30 11:54
도노라면 합하 같은 한자어도 있지요. ;;;(예 : 승상 합하)

그런 점에서 한자의 영향력 덕분에 중국과 한국의 호칭 차이는 바다건너 일본하고의 차이보단 현저하게 적은 듯한 느낌입니다. (뭐 '샤오(小)'왕이라든가 '따(大)"왕이 있기야 하지만... 그건 본인보다 나이 적고 많은 차이니까요.)

그러고보니 어느 블로그에서 보니까 언니의 존칭어인 오네사마에 대한 글을 봤는데, 한국에서는 언니의 존칭어가 "형님"이어서 매우 유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

일어는 역시 어렵군요. 현해탄 건너 부르는 말(호칭)이 이렇게나 틀리니.
Commented by 시르 at 2008/04/30 12:23

하아 정말 호칭만큼 곤란한 문제도 드물죠.

원문의 느낌을 살리려면 호칭을 어느정도 고유명사로 인정하면서 살리고도 싶지만,

정작 살렸을 경우에 나타나는 그 어색함과 치졸함, 그리고 유치함이랄까 치기어린듯해 보이는

번역물의 퀄리티가 언제나 신경쓰이죠.

저는 사실 쨩을 제외한 대부분은 가장 적절한 것으로 치환하고

쨩은 삭제 혹은 상황에 맞춘 대체어로 치환합니다만.

그래도 마음 어딘가 한구석이 휑하니 빈 듯한 이 느낌은 뭘까요. (웃음)
Commented by 몰핀중독 at 2008/04/30 13:38
호칭문제라 전혀 생각지도 못햇던 부분이군요. 말이 머릿속에만 맴돌고 뭔가 정리가 안되는것
같군요. 이번포스팅은 건너뛸게요 ^^
Commented by 時雨 at 2008/04/30 13:55
번역을 하면 난감한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니지요... 덤으로 정답이 없는 것이 해당 번역물 내의 시대적 상황에 따라 쓰일말과 안쓰일말을 구분해야 하는 점도 있으니까요...
Commented by SCV君 at 2008/04/30 15:32
그래서 번역이 힘들다고 하는군요.....

하지만.. 나름대로 생각하기로는 그것도 번역자의 능력 여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불멸의 사학도 at 2008/04/30 18:29
토노를 합하나 각하 등으로 번역하는 것은 좀 이상할지도 모르겠네요... 일단 각하같은 경우는 지금도 그 잔재가 남아있긴 하지만(엄밀히는 김대중 전대통령때 없어졌죠...) 높은 관직에 오른 사람을 그 관헌 건물을 빗대어 높이는 표현이다보니,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두루 쓸 수 있는 토노를 각하로 번역하려면 경우를 따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각하같은 경우는 일본에서도 쓰였구요...(합하는 사전에서 검색하니 광의의 뜻으로 쓰이는 경우는 북한어에 한정된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hotcha at 2008/04/30 18:43
전 번역을 하다가 아예 맘대로 글을 바꿔버리고 싶은 충동이 생기기도 합니다. 아무리 찾아도 마땅한 한국어를 대입할 수 없고 끼워맞춘단 생각이 들면 원본에게 은근히 미안해집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고유한 맛을 살린다는 건 불가능하지 않나 싶습니다.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8/04/30 20:20
정말 일본 영화를 보니 여학생에게도 '군'이라고 하더만요.
'상'과 '씨'에 관련해서는 자세히는 몰갔디만 예전에 넷토모에서 일본인덜과 대화하던 초기에,
호칭을 뭘로 해야 예의를 갖추는 거냐고 물었더이 기냥 '씨'라고 하라더만요.
'상'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었갔디요.

그리고 요즘 이 일본어 호칭 관련하여 한국에서 '만연'이 되다시피 한 것,
서양 판타지, 심하면 사극까지 무조건 '님'이라는 호칭을 붙이는 겁네다.
'경'이라는 호칭은 이미 사라져 버렸디요.
'님'은 요즘 그저 누구에게나 붙이는 거라서 영화 속에 나오는 '경'의 지위에
혼동을 줄 수도 있고, 또한 사극 번역에 영 안 어울리디요.
게다가 '경'도 아니고 그냥 이름만 불러도 '님'을 뒤에다 갖다 붙여서리,
세계화시대에 오히려 국민의 유럽에 대한 감각을 퇴보시키고 있디요.

일본 것을 번역하거나 따라하던 게임과 판타지소설에서 이 '님'이 만연되면서
기존의 체계는 완전히 무시하는 쪽으로 흐르는 듯합네다.
(일본 사극이나 판타지 영화로 볼 때, 아마도 '사마'가 이 땅에 '님'으로 퍼진 듯합네다.
정작 서양이나 옛날 한반도 현실에는 어울리지 않는 호칭인데.)
Commented by Mizar at 2008/04/30 21:42
耿君님// 역시 역사에 밝은 耿君님이시라 그런지 꽤 좋은 느낌의 표현을 말씀하시는군요..^^
Commented by Mizar at 2008/04/30 21:43
은혈의륜님// 아버님께 영어소설 번역 숙제를 받으신 겁니까? ^^;
영어번역도 말씀하신대로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니죠..^^;
그나마 문학 쪽보다는 과학기술 쪽은 상당히 용이한 편입니다만.. 소설이라..
Commented by Mizar at 2008/04/30 21:57
은현님// 번역하기 '짱'골치 아픈 부분이기도 합니다...^^;
Commented by Mizar at 2008/04/30 22:02
neungae님// 다른 분들께서 잘 설명해주신 것 처럼 영화에는 아무래도 짧은 시간에 내용을 관객에게 전달하다보니 그런 규칙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소 느긋하게 볼 수 있는 번역서와는 그런 점에서는 조금 차이가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는 제가 흥미있어하는 많은 것들을 주로 소수의 번역서와 외국서적에서 얻다보니 번역이라는 작업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좋은 번역은 역시 외국어와 함께 한국어도 잘 할 수 있어야 가능한 것이겠지요..^^

neungae님께서도 오늘 하루 즐겁게 보내셨나요?
Commented by Mizar at 2008/04/30 22:04
꼬깔님// 하하.. 아무래도 시대극이다보니 그런 표현들이 많이 나오죠. 말하는 것도 현대어와는 다른 상당히 예스러운 표현이 등장하곤 하니 말이지요..^^;
꼬깔님 '니혼고'하면 깜짝 놀라시면서도 그래도 종종 이것저것 보시나 봅니다..
Commented by Mizar at 2008/04/30 22:04
로오나님// 친절하고 상세한 설명에 감사드립니다..^^
Commented by Mizar at 2008/04/30 22:07
lukesky님// 그런듯합니다. 특히 우리나라보다 호칭이 세분화 되어있는 언어라면 더욱 그렇겠지요. 일반적인 번역소설에서는 그런 경우에는 많이들 생략하는 방식을 쓰는 것 같더군요. 굳이 '~짱'이 아니더라도 일본의 경우 이름을 변형한 애칭을 많이들 사용하는데 그 경우에도 생략해버리는 경우도 흔히 보입니다.
사실 이 문제는 대체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정답은 없는 셈이라서 번역자들의 센스에 크게 의존하는 부분일 수 밖에 없겠지요. 물론 다 포기하고 그냥 써버리는 수도 있습니다만..
Commented by Mizar at 2008/04/30 22:09
姜滅님// 다른 언어를 우리말로 그 뉘앙스와 표현을 제대로 살려서 번역하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말씀대로 제 2의 창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Commented by Mizar at 2008/04/30 22:17
풀잎열매님// 그 점이 또 미묘한 점이지요. 우리말로는 다 '나'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おれ나 ぼく 혹은 わたし냐에 따라 또 다르고 わたし냐 あたし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극중 화자의 성격이라던가 느낌이 달라지기도 하니까요. 그런 모든 경우를 전혀 구분하지 않는 우리말에서는 그런 부분을 이야기할 때 정황설명을 곁들이지 않으면 잘 와닿지 않기도 하지요..
그리고 친밀도의 변화라는 부분도 그 미묘함을 어떨 때는 원서를 읽어야 비로소 '그랬구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정말 어려운 부분입니다..



Commented by Mizar at 2008/04/30 22:19
시아님// 아..시아님께서도 생각을 해두고 계셨군요.
그런데 자막에 대해서는 정확한 번역보다는 아무래도 한정된 시간 안에 작업하여 한정된 시간에 보여지는 내용을 전달하다보니 보통의 번역보다는 더 어려운 점이 있을 겁니다. 게다가 대부분 보시는 자막번역이 사실 전문 번역가분들이 작업한 것은 아니니 그 점도 감안을 하셔야겠지요..
Commented by Mizar at 2008/04/30 22:21
제갈교님// 도노(殿)와 합하(閤下)는 상당히 차이가 있는 호칭입니다. 이 경우는 위에 耿君님께서도 언급하셨듯이 '나으리'정도면 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어의 경우에는 자신이나 상대방에 대한 호칭이 우리말에 비해 상당히 다양한 편이기 때문에 번역에서 미묘한 표현을 살리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Mizar at 2008/04/30 22:23
시르님// 그러고보니 시르님께서도 블로그에 번역글을 올리시는 것 같던데 아마 그런 어려움을 잘 이해하시리라고 생각되는군요..
말씀대로 가장 적절한 것으로 치환할 수 있다면 좋기는 한데 그게 일종의 case by case인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Mizar at 2008/04/30 22:24
몰핀중독님// 아무래도 일어 원서와 번역서를 비교해서 읽다보면 이런 점을 많이 통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언제고 정리되시면 포스트를 올려보시지요..^^
Commented by Mizar at 2008/04/30 22:25
時雨님// 시대적 상황까지 고려를 하게 되면 말씀대로 정말 난감해지지요..^^
그런 고려를 하지 않아도 되는 현대물의 경우만 해도 골치아픈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니니..;;
Commented by Mizar at 2008/04/30 22:26
SCV君님// 아직까지는 딱 이것이다 라는 식의 정답이 없기 때문에 고민하게 되는 부분이겠지요..
Commented by Mizar at 2008/04/30 22:29
불멸의사학도님// 네.. 두 가지 경우도 사실 적당하지 않지요.
그나저나 각하는 원래는 상당히 일반적인 호칭(군부의 장군급 이상이나 장관급 이상에 붙여지던)이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어느틈에 대통령에게만 붙이는 표현이 되었지요. 마치 중국에서 시황제가 일반적인 1인칭이었던 짐(朕)을 자신만의 것으로 한 것과 비슷한 경우가 아닌가 합니다.
Commented by Mizar at 2008/04/30 22:31
hotcha님// 번역작업에서 창작의욕을 불태우셨군요..^^;;;
뭔가 딱 맞지 않고 안타까운 미묘한 표현이 될 때, 그런 부분이 생기면 hotcha님과 같은 느낌이 될꺼라고 생각됩니다. 어쨌거나 '가나다'가 바로 ABC로 치환될 수 없는 것처럼 서로 다른 언어체계에서의 변환에서 완벽하게 그 의미를 제대로 살리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겠지요. 일단은 '최대한'이라는 조건을 달고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Mizar at 2008/04/30 22:36
주신님// 네.. 일본 영화에서도 그런 표현이 많이 나오지요.
일단 '~상'정도면 서로 간에 무리없는 표현이 되겠고요..

우리말에서 '님'이라는 표현은 말씀대로 현대에 대중화된 표현인데 사실 과거에도 그랬었는지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요. 서양 판타지에 대해서는 제가 아는바가 없어서 이야기하기가 그렇습니다만 주신님께서는 많이 보아오셨으면 그렇게 느끼실만도 하다고 봅니다.
아..그런데 일본어의 '사마(様)'를 우리말에서는 '님'이라고 많이 번역을 합니다만 그 뉘앙스는 사실 많이 다릅니다. 일본어의 사마는 상당한 극존칭에 가까와서 왠만해서는 상대방에게 붙이지 않지요. 그러므로 주신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우리가 사용하는 '님'이 일본어의 '사마'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보는 것은 상당한 무리가 있습니다.
Commented by 스칼렛 at 2008/04/30 23:52
오히려 일본 순수문학(이 표현이 옳은가는 차치하고라도... 기성문학이라고 갈음해도 될듯) 이 번역되어 들어올 때에는 "쨩"을 그대로 붙여두는 경우가 많더군요. 어린 시절 읽었던 '스물네 개의 눈동자'는 무려 70년대에 번역되어 들어온 것인데도....
Commented by Mh_Kāśyapa at 2008/04/30 23:55
중국어 호칭에서도 그런 것들이 있습니다. 성 앞에 시아오(小)나 아(阿)를 붙여서 친구나 아랫사람에게 친밀함을 표하는 호칭, 성 앞에 라오(老)를 붙여서 연장자임을 드러내지만 존경의 뜻은 아닌 호칭, 이름 중의 한 글자를 따서 그 앞에 시아오(小)나 아(阿)를 붙여 애칭으로 만드는 호칭, 이름 중 한 글자를 따서 두번 겹쳐 부르는 애칭, 이름 중 한 글자를 따서 앞에는 시아오(小) 뒤에는 쯔(子)를 붙여서 만드는 애칭......

그 중 이름의 한 글자만 따서 뒤에 얼(兒)를 붙여 만드는 애칭이 있는데 이게 미묘~~~~해요. 남자가 여자에게 그렇게 부르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부르는 호칭이 되지만 어른이 여아에게 부르면 일본어의 "쨩"에 가까운 어감이 됩니다. 이거 옮겨주는 것도 참 멋하죠.

어른에게 붙이는 경칭으로는 이름 뒤에 예(爺)를 붙여서 존경을 표하는데, 이게 일어의 "도노"와 비슷한 용법으로 쓰입니다. 왕족에게는 왕예(王爺)를 쓰죠. 왕예는 그냥 "마마" 정도로 번역하면 좋을 텐데 무협지나 드라마에서는 그냥 "왕야"라고 한국식 발음으로 해버리더라구요. 볼 때마다 무지 어색합니다.
Commented by 제갈교 at 2008/05/01 00:12
... Mh_Kāśyapa님 댓글 읽다가 교가 실수한 게 있네요. 老를 잘못해서 大로 써버렸어요. (맨날 87년의 조금 일찍 태어난 친구한테 라오왕, 라오왕... 하면서 하는데...크윽...ㅠㅠ)
Commented by 금숲 at 2008/05/01 00:15
전 Lord, Lady 때문에 죽갔어유........... 이것도 엄청 미묘해서.
Commented by Mizar at 2008/05/01 09:38
스칼렛님// 좀 번역된지 오래된 서적이 오히려 그런 표현이 남아있는건 번역에 대한 나름의 원칙이 정립되어있지 않아서 그런 것일까요? (하긴 지금도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만..)
Commented by Mizar at 2008/05/01 09:43
Mh_Kāśyapa님// 좋은 설명 감사합니다. 중국제작 사극을 보면 확실히 그런 표현들이 많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어렴풋히 그렇겠거니하고 느끼고 있었는데 좋은 설명을..^^;
그 '왕예'라는 말 - 말씀대로 흔히 '왕야'라고 번역되고 있는 - 도 정말 '마마'정도로 쓰면 맞을듯하네요. 그런데 사실 그런 쓰임이 우리말에 없는 것이고 잘못된 쓰임임에도 계속해서 '왕야'라는 식을 쓰고 나면 나중에는 '그게 더 원래의 분위기를 살린거야!'라는 식으로 나오는 사람들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치 일본어 번역어에서 '행성'을 '혹성'으로 쓰는것이 명백한 오역임에도 오래 써왔기 때문에 고칠 수 없다고 버티는 사람들처럼 말이지요..
Commented by Mizar at 2008/05/01 09:43
제갈교님// 허허..;; 그러셨군요..
Commented by Mizar at 2008/05/01 09:44
금숲님// 오.. 역시 관련 분야에 계신 분이시니만큼 한말씀 해주시는거군요..^^;;
말씀대로 영문학 번역에도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골치아픈 것이 많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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