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도과자에 대한 낚임의 추억

* 경고 : 다소 썰렁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만...OTL

어렸을 적에 호도과자라는 녀석을 처음 접했을 때 그 환상적인 맛에 어린 마음에도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전까지 호두 자체는 비싸기만 하고 딱딱한 껍질에 싸인 다소 고소하지만 텁텁한 견과류 정도로 기억을 하고 있었는데 단팥 속과 그 보들보들한 외피와 한 조를 이룬 호두의 맛이란..
그게 아마 제가 '팀플레이(?)'의 중요성을 깨달았던 최초의 기억인지도 모르겠네요..(정말!?)
아무튼 그 뒤로 저는 호도과자의 광적인 이 되었다는 것이야 굳이 부연 설명을 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호도과자를 사오셨습니다.
기쁜 마음에 포장을 뜯어 입 속에 집어넣고 있는데.. 있어야 할 것이 없더군요! 단팥 속과 한 조를 이루어 멋진 하모니를 연출해줘야 하는 히로인인 호두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엄청나게 실망하고, 배신당한 기분을 느끼면서 상자를 다시 살펴보니 거기에는 그렇게 쓰여 있더군요.. 호도 '맛' 과자...라고요..
아아.. 이건 그냥 짝퉁이었구나...하는 슬픔으로 밤을 지새웠다는 것은 뻥이고 아무튼 안타까웠다는 겁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번에도 아버지가 호도과자를 사오셨습니다.
설마..이번에는 호두가 있겠거니 하고 조심스레 상자를 열고 봉지를 까서 입에 넣었더니... 이번에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응? 오늘도 짝퉁인거냐? 그런 거냐? 하고 다시 한 번 상자를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상자에 호도'형'과자..라고 쓰여 있더군요..

의아했습니다..
이건 호도형? 아니 그럼 전에 내가 먹었던 건 호도'동생'과자였던 건가????

호도형에는 호도가 없고 호도동생에는 호두가 있는 아이러니를 한참이나 곱씹어야 했던 어린 날의 Mizar였습니다...

* 호도형과자가 호도과자가 아니고 호도과자였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그러고도 한참 뒤의 일입니다...OTL

에 낚이고, 모양에 낚이고.. 하지만, 맛있는 호도과자..사랑합니다..;ㅅ;


늘...처음의 설레임을 간직하는 내가 되길...Mizar

by Mizar | 2008/05/10 19:31 | My Starlight Night.. | 트랙백(1) | 덧글(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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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태양의 동쪽 달의 서쪽 at 2008/05/10 20:50

제목 : 붕어빵엔 붕어가 없어도....
붕어빵에 붕어가 없다는건 널리 알려진 정설이지요. :) 정말 믿고 먹을것이 없는 세상입니다. ;) 그래서인지 가끔씩 당연한 것을 봤을때 도리어 놀라고, 당황하고, 감탄하게 되는거지요. 몇년전 겨울.. 계란빵에 계란이 들어간것을 보고 놀랐을때(>계란빵의 추억<)가 기억납니다.그래서 이번에 이것을 먹어보고 아직 세상에는 희망이 있구나..라고 느꼈지요.삼성플라자 지하의 매장에서 산 밤빵입니다. 이름도 밤빵인데다, 생긴것도 밤처럼 생겼어요.......more

Commented by 타무 at 2008/05/10 19:38
호도과자 정말 좋아요 : D
어렸을 적 장거리 여행 후 집으로 돌아 가는 길에 휴게소에서 호도과자를 사들고 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식은 호도과자도 맛나지만 금방 나온 따끈따끈한 호도과자도 정말 맛있어요.
호도과자 먹고 싶네요. 우물우물
Commented by rein at 2008/05/10 19:44
앗 저도 호도과자라면 좋아합니다. 훈련소에서 나올 때 맨처음 사먹었던 것 중에 하나 (/먼산)

하지만 호도형 과자는 -_-;;;;;;;;;
Commented by 늑대별 at 2008/05/10 19:53
으하하하...미자르님, 한참 웃었습니다...한 입 베먹고 예상치 못 한 맛에 놀라 눈이 휘둥그레했을 어릴 적 미자르님이 상상되면서....^^ 사진을 보니 갑자기 호도과자를 먹고 싶네요..
Commented by 姜滅 at 2008/05/10 19:55
호도과자라면 고속도로의 절대 간식거리로써, 계절에 관계없이 따끈따끈하게 팔며, 흐물흐물한것과 딱딱한게 있다는 그 호도과자!!

밥을 못먹었더니...배고파져버렸습니다아..=ㅅㅜ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8/05/10 19:59
....아버지 고향이 천안이라는 것이 호두과자를 먹는 때엔 최고죠. (요즘 학화호두과자도 영 호두 양이 적어서....)
Commented by 제갈교 at 2008/05/10 20:03
호도형 과자...
어릴적 한자 많이 모를 순수할 때에야 할 수 있는 실수여서 훈훈하군요. :)

(그나저나 호두과자 안에는 호두가 들어가는데 ― 호두形 과자같이 없는 것도 있다만 ― 왜! 왜! 왜! 붕어빵. 잉어빵 안에는 붕어살, 잉어살이 안 들어가 있을까요? 뭐 답이야 지금은 알고 있지만...)
Commented by Mizar at 2008/05/10 20:22
타무님// 하핫.. 호도과자 좋아하시는군요..;ㅅ;
전 주로 금방나와서 따끈한 호도과자가 좋아요.. 장거리 여행과 호도과자의 추억.. 잊을 수가 없죠..;ㅅ;
Commented by Mizar at 2008/05/10 20:22
rein님// 오... 나오자 마자 가장 먼저 사드신... 퇴소의 추억과 함께 강렬한 기억으로 남았을 것 같습니다.. ^^
아..호도형과자는 그야말로... (먼산)
Commented by Mizar at 2008/05/10 20:23
늑대별님// 하하... 아닌게 아니라 정말 실망했었습니다..;ㅅ;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는게 당연하지만 호도과자에 호두가 없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고요..OTL
Commented by Mizar at 2008/05/10 20:24
姜滅님// 장거리 여행의 노고를 달래주는 간식이죠..
어느 것이든 좋은데 호두가 없어서는 곤란한 것입니다..;;

그나저나 아직 식전 이신겁니까.;;
Commented by 콜드 at 2008/05/10 20:24
버스 안에서 같이 먹으면 맛있죠 -ㅠ-
Commented by Mizar at 2008/05/10 20:25
아브공군님// 우후후... 천안의 명물, 호도과자...;ㅅ;
그런데 세상이 박해지다보니 호두의 양은 점점 줄어들고..
예전에 맛나게 먹던 핫도그의 쏘세지가 어느날 반으로 줄어들었을 때와 같은 충격이랄까요..
Commented by Mizar at 2008/05/10 20:26
제갈교님// 허허.. 혹시나 붕어빵에 들은 붕어를 원하신다면 그건 이미 음식이라기보다는 호러의 영역이 아닐까..하는.. ;;;
Commented by Mizar at 2008/05/10 20:26
콜드님// 버스 안에서 같이 먹으면 더 좋겠죠..;ㅅ;
(그런데 누구와!? )
Commented by kbs-tv at 2008/05/10 20:26
학교가 천안에 있어서 가끔씩 역 앞에서 먹습니다.
역시 오리지널은 달라요. 후후후후훗
Commented by Mizar at 2008/05/10 20:36
kbs-tv 님// 역시 호도과자는 오리지널이..^^
혜택 받은 동네로 다니시는군요..흐흐
Commented by 선유현 at 2008/05/10 21:38
호도과자에 호도가 반 쪽씩 들어있다면 아껴줄 의향이 있습니다'ㅁ'
Commented by Mizar at 2008/05/10 21:47
선유현님// 호도과자 말고 빵 한조각에 호도가 하나씩 꼭꼭 들어있는 것도 좋더군요..;
그런데 아껴주신다는 건 아껴드신다는 말씀?
Commented by 찹촙 at 2008/05/10 21:53
갑자기 호두인지 호도인지 헷갈렸어요.;;
호두는 호두고 호도과자는 또 호도과자인가 보네요.
여태까지 호두과자로 알고 있었어요.--;

근데.. 호도 동생에는 호두가 있었어요??
호두가 있는 호도과자는 없는 줄 알았어요.. (있구나.....)
Commented by 초록불 at 2008/05/10 23:04
오늘 어머니 산소 다녀오면서 사먹었습니다.
Commented by verisimo at 2008/05/10 23:29
저는 ...호도가 들어있는 호도 과자를 먹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슬프다) ㅜㅜ 흑흑 그치만 좋아해요! 설탕이랑 달달하게 볶아서 바삭바삭한 호도도 좋고... 전 견과류면 다 좋은 게 아닐까 싶긴 합니다[....]
Commented by Mizar at 2008/05/11 00:09
찹촙님// 사실 두 개가 그냥 섞여서 쓰이더군요.. 호두를 호도(胡桃)라고도 쓰다보니..
호도과자는요...크크
호도동생은 없고 그냥 호도형만 있답니다..^^;
호도 없는 짝퉁들은 못먹어보셨었구요..;ㅅ;
Commented by Mizar at 2008/05/11 00:09
초록불님// 아..마침 오늘 드셨군요.. 역시 길가다보면 접하기 쉬운 것이 호도과자인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Mizar at 2008/05/11 00:10
verisimo님// 앗.. 나름 극단적인 증언을 해주시는 verisimo님이시군요..;
저도 같이 슬퍼집니다..(토닥토닥~)
오..설탕이랑 같이 달달하게 볶은 호두도 상당할 것 같군요.. 먹어보고 싶습니다..;ㅅ;
견과류를 좋아하시는군요..^^
Commented by 몰핀중독 at 2008/05/11 00:14
여긴 천안이라 호도과자가 상당히 많이 팔아요 -_-; 저는 부산출신이지만 호도과자 그다지 않좋아하는데 말입니다. 좋아하시는분이 있으시다니 식성은 다들 다른가봅니다.^^
Commented by Mizar at 2008/05/11 01:06
몰핀중독님// 호도과자의 동네 천안에 거주하시는군요..^^
그런데 호도과자가 별로라니 안타깝네요..
Commented by Spearhead at 2008/05/11 01:41
요새는 단팥소가 아니라 밤 소에다 호두를 반쪽씩 넣는 대인배형(!!)도 있더군요.
다만, 가격이 1~2천원정도 더 비쌉니다...;
Commented by Mizar at 2008/05/11 08:14
Spearhead님// 오오..!!!!! 그것 참 엄청나군요..@.@;;
그런 호도과자님이라면 꼭 몸소 접견해보고 싶습니다..>ㅅ</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바람의자유 at 2008/05/11 10:23
호도'형' 과자라...; 이래저래 한 글자씩 붙는게 재밌네요 ;ㅁ;
Commented by Mizar at 2008/05/11 11:27
바람의자유님// 하하.. 그런데 말이죠..
저 아래 하나씩 붙는 글자들이 살짝 크기가 작습니다..;;
즉, 호도과자를 구매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심리에 편승한 면이 있다고나 할까..;ㅅ;
Commented by 가현 at 2008/05/11 12:09
호도과자!
저희 부모님은 어디 지방에 다녀오시면-
항상 호도과자를 선물이라고 사오십니다.
...전 항상 말하죠.
엄마, 또 호도과자야? 라고요.
호도과자도 많이 먹으면 질리더군요.
Commented by Mizar at 2008/05/11 12:20
가현님// 하하.. 여행에서 돌아올 때 사실 가장 만만한 선물이 호도과자 선물아니겠습니까? ^^;
그런데 가현님은 호도과자 선물을 너무 많이 받으셨군요..;ㅅ;
부럽습니다..;ㅅ;
Commented by 올비 at 2008/05/11 13:20
호도맛.. 호도형...푸하하;; 슬픈 이야기인데 왜이리 웃기지요 ;ㅂ;
바나나'맛' 우유에 바나나 과즙이 안들어가있는 것과 비슷한 이치인가보군요.
Commented by Mizar at 2008/05/11 15:04
올비님// 아.. 낚임의 연속인겁니다.. 웃으셔도 되요..;ㅅ;
사실은 웃으시라고 쓴거...(..)
바나나'맛'도 있었군요.. '맛'과 '모양'에 낚이면 안되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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