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갈 수 없는 천문 커뮤니티에 대한 잡상..

새로 링크 걸어주신 분의 덧글 속에 그 분께서 활동하셨다던 통신동호회의 이름이 언급되어 있었다. 그러고 보니 나 자신이 그런 온라인 천문 커뮤니티에 소속되어 활동했던 것이 언제 적의 일인가 싶을 정도로 까마득한 옛날 일처럼 느껴진다.

지금의 나의 경우는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 내가 가장 마지막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을 했던 것이 5년 전의 일이니 말이다.
사실 나는 웬만한 인터넷 온라인 천문 커뮤니티에 가입은 되어있는 상태이다. 다음이나 네이버 같은 포털 사이트야 누구나 하나쯤 아이디를 가지고 있고 돌아다니다 보면 천문관련 커뮤니티도 발견하게 되니 그러다보면 무심코 가입도 하게 되는 것이다. 요즘이야 가입절차도 별게 없고 어차피 둘러만 보는 용도라면 그 정도로도 충분하니까 말이다.

그래서 가입해둔 포탈에 메일을 확인하러 들어가게 되면 가끔씩 도대체 요즘은 무슨 일들이 벌어지나 싶어서 쓰윽 돌아보고 오곤 한다. 사실은 가끔은 커뮤니티에서 활동해보는 것도 어떨까해서 가보기는 하는데 오히려 더해가는 썰렁함만 느끼게 된다. 심지어는 예전에는 몇 분이 멀다하고 글이 올라오던 커뮤니티가 이제는 며칠에 한 번씩 글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이렇게 쇠락해가는구나..하는 감상마저 느끼게 되니...

이제는 혼자서 별보기에 너무나 익숙해졌지만, 가끔은 함께 별보기를 꿈꾸어 본다. 함께 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의 즐거움, 그리고 내가 보는 별을 남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에 대한 즐거움.. 그런 즐거움에 대한 바램이 아직도 내 가슴속 한 켠에 남아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현실은 점점 함께 별보기와는 인연이 멀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기도 하다.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은 인연이 만들어지기도 하는 곳이지만 그만큼 또 혼탁하고 이것저것 얽힌 것이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떠난 그런 곳들을 이제 다시 돌아가기에는 역시나 부담이 크다. 그리고 내가 보는 한 커뮤니티의 상태들은 내가 떠날 때 이상으로 별로 좋아보이지도 않으니 말이다..

늘...처음의 설레임을 간직하는 내가 되길...Mizar

* 얼마 전에 오랫만에 모 커뮤니티에 블로그에 올렸던 천문정보글을 하나 쓱 올려놓고 왔는데 오늘 가보니 덧글이 두 개 달렸더라.. 별로 기대도 안했는데..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것은 내가 왜 그 커뮤니티에서 특별회원이 되어있는건지 모르겠다는 것.. 거기서 글 쓴 적도 거의 없는데..

by Mizar | 2008/05/12 22:39 | Astro Column | 트랙백 | 덧글(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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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늑대별 at 2008/05/12 22:53
글쎄요..저도 동기회나 사진동아리 커뮤니티가 있지만..아무래도 이제 들어오는 사람도 적어지고 이야기 하는데도 한계가 있는 것 같더라구요. 블로깅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블로그가 훨씬 편한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건방진 말인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보면 각자의 블로그가 연결된 인터넷 세상이 큰 커뮤니티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Commented by Mizar at 2008/05/12 23:00
늑대별님// 블로그는 다 좋은데 한 가지 약한점이 있지요.. 바로 소속감이라는 부분입니다..
블로거들이 갖는 소속감은 같은 서비스에 함께 있다는 것으로 동일한 툴을 쓴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다루는 주제나 공통의식은 적은 편이지요.. 그런 측면에서 같은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은 커뮤니티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현재로써는 실제적으로 활동할 일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만..
Commented by 늑대별 at 2008/05/12 23:07
그렇네요..그래서 아마 "가든"이라는 것도 있는 것이겠지요?
Commented by Mizar at 2008/05/12 23:15
늑대별님// 이글루스에서의 가든은 사실상 유명무실한 기능이다 보니 말이지요..^^;;
Commented by 나무피리 at 2008/05/12 23:20
저도 가입한 동호회는 몇 군데 되는데 활동은 거의 안 하고 있어요^^
커뮤니티라는 곳에서 활동하다보면 또 시들해지기도 하고 사람들 사이의 관계도 쉽지 않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말씀하신 혼탁함, 이 아마도 커뮤니티 활동을 활발하게 하기 힘들게 하지 않나 싶기도 해요.
Commented by Mizar at 2008/05/12 23:50
나무피리님// 사실 조용한 곳을 찾다보니 블로그로 오게 되었지요.. ^^;
그런 분위기가 좋아서 동호회로 돌아가기는 힘들꺼 같아요.
Commented by 耿君 at 2008/05/12 23:55
음... 비단 천문 커뮤니티에 국한된 이야기인 것만은 아닌 듯 싶어서 어쩐지 울적해지네요.

아, 하얀 연인 포스팅 올렸어요 ㅋ
Commented by Mizar at 2008/05/13 00:08
耿君님// 사실 그렇죠..^^; 요즘은 모여서 뭘 한다는 것 자체가 많이 죽어버린 것 같아요..

아, 하얀 연인 포스팅 정말 잘봤습니다..^^
그게 홋카이도에서온 '하얀 연인'이라.. 잘 어울립니다..
Commented by moastone at 2008/05/13 01:08
저도 동호회 생활을 꽤 오래한 편이라 Mizar님의 심정을 어느 정도 이해할 것 같네요. 예전에는 넷에서 혼자 뭘 한다는게 무척 힘들었기 때문에 비슷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끼리 잘 뭉쳤습니다. 정보를 얻기 힘들 시절이나 서로 가진 자료들이 더없이 소중했고 그걸 나눈다는 것 만으로도 유대감이 형성되어 많이들 몰려 다녔지요.

그런데 인터넷 환경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정보를 찾을 수 있는 루트가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해짐에 따라 이런 공동체의 필요성이 급격하게 줄어들었습니다. 개인이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원화는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죠. 정보를 나눌 필요가 없는 동호회는 일종의 구속이 될 수도 있고, 정보 공유를 통한 유대감도 사라졌으니 굳이 열심히 활동할 필요도 없어졌지요.

시대 변화에 따른 어쩔 수 없는 흐름이긴 했지만 초기 동호회 생활에 익숙했던 사람으로서 여러모로 안타깝습니다.
Commented by 케이리엘 at 2008/05/13 03:13
천문 커뮤니티만이 아닌 모든 커뮤니티들의 문제인것 같아요. 씁쓸하네요. (한숨)
Commented by 올비 at 2008/05/13 07:49
제목이 너무 슬프네요 ;ㅅ;
저 역시 케이리엘님 말씀처럼 모든 커뮤니티의 문제라 생각해요..
관련 분야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일명 메이저 커뮤니티라고 해도...
흥망성쇠의 과정은 대동소이하더라구요. 특히나 '망'과 '쇠'에 있어서 더더욱요..
Commented by Mizar at 2008/05/13 10:09
moastone님// 정보 소스의 증가에 의한 공동체의 해체도 짚어볼만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어쨌든 개인들이 요즘은 어떤 형식의 구속에 묶이는 것을 거부하는 성향이 큰 탓이겠지요..
필요한 것은 얻고 그것을 얻으면 떠난다는 것은 나름 깔끔하고 쿨한 자세일 수는 있겠지만 역시 뭔가 아쉬운 것은 사실입니다..

moastone님의 말미의 한말씀도 깊이 공감이 되는군요..
Commented by Mizar at 2008/05/13 10:09
케이리엘님// 물론 그럴 겁니다..
따지고보면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도 비슷한 방식으로 해체가 되고 있지요..
씁쓸하다면 씁쓸하다고 해야겠지요...
Commented by Mizar at 2008/05/13 10:11
올비님// 제목이.. 좀 그랬나요? ^^;;;
사실 모든 커뮤니티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흥망성쇠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요..
요즘은 그 흥이나 성 보다는 망이나 쇠가 더 흔하게 보입니다만..
일시 흥청거리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한계가 보이는 곳도 많이 있고요..
Commented by 이상한앨리스 at 2008/05/13 11:19
저도 몇년전에 가입해놓고 이제야 불이 붙어서 가끔~ 활동하는 동호회가 있긴 하네요. ^^;; 관측 장비들이 대단하셔서 그분들이 글 올리는게 정말 많은 카페라 그나마 다행이네요.
Commented by 제갈교 at 2008/05/13 12:42
교가 예전에 활동하던 삼국지 커뮤니티(카페형 말고요)들은 지금은 찾아볼 수 없지요. 자료 찾으려고 가입만 해놓은 사이트는 아직도 남아 있지만요. 예전에 다음, 네이버에 아이디 있을 때는 삼국지라는 말이면 가입했는데 지금이야 아이디가 화산의 용암 속으로 퐁덩 떨어졌으니까요.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8/05/13 19:09
예전에 인터넷이 처음 지방으로까지 폭발적으로 보급되던 시절(2000년대 초)에
이미 그 문제를 절실히 느꼈디요.
피시통신 창작(소설) 게시판에 있던 이덜이 서서히 떠나면서 붕괴되는 것을.
그 후 작가와 독자의 집약이 안 되어 한국 '비주류' 소설계도 허물어졌습네다.
당시 저는 이리케 비유했디요.

"인터넷의 바다를 향해 떠나는 것은 좋은데, 저마다 조각배가 되어 표류할 뿐,
정작 대선단에 의한 대항해는 불가능하게 되어 버린 듯하다."

(물론 검색 등등 기능은 별개이고, 동호회 또는 특정 분야 집약 게시판 등 말이디요.)

꼭 창작 분야가 아니라도 기런 문제를 느끼는 이덜이 많은가 봅네다.
그 중 미자르 님을 통해서도 몇 번 그 야기를 접했고 말입네다.
Commented by 풀잎열매 at 2008/05/13 20:51
비슷한 느낌을 느낄 때가 있지요....하아...
뭐랄까, 사람들의 관심사가 변해가는 것도 '주제'가 명확한 동호회에 시간적인 쇠락을 가져오기도 하고요...
Commented by Mizar at 2008/05/13 21:01
이상한앨리스님// 요즘은 예전보다 관측장비 자체는 많이 대중화 되어서 왠만하면 다들 가지고 있는 것 같더군요.. 환경이 정말 좋아졌습니다..
Commented by Mizar at 2008/05/13 21:02
제갈교님// 하하.. 역시 삼국지 커뮤니티에 가입을..
역시 제갈교님 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디를 어쩌다가 화산의 용암 속에 빠치셨는지.;;;
Commented by Mizar at 2008/05/13 21:10
주신님// 그 비유가 참으로 적절합니다.. 선단을 이루지 못하고 표류하는 조각배들이라..
사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끼리 모여서 힘을 합쳐 무엇을 해보는 경우가 점점 줄어든 것 같습니다..
그 보다는 자신이 필요한 것을 얻고 그것으로 끝인 것이 대부분이었으니까요..
이제사 무엇이 좋다 나쁘다라고 이야기하기는 그렇습니다만 좀 아쉽기는 합니다..
Commented by Mizar at 2008/05/13 21:10
풀잎열매님// 변해가는 것은 기정사실이되 아쉬운 것은 있는 것이지요..^^;
Commented at 2008/05/14 15:40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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