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재개 후 단상..

1. 근 열흘간 블로그에 아예 접속하지도 않고 인터넷 상 그리고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을 무시하고 지냈다. 그리고 돌아와 들여다 본 세상은 왠지 엄청나게 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고작 열흘의 공백 기간이었을 뿐인데..
컴퓨터를 쓰면서도 사이버 공간에 접속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런 것일까?

2. 스스로 블로깅의 주기를 현실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니 매번 찾아오는 슬럼프에서 빨리 벗어나야겠다는 강박관념을 덜 느끼게 된 듯한다. 슬럼프라는 파도에 파묻히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 올라타서 흘러가는 감각을 느끼게 되었다고나 할까. '쓰고 싶은 것이 없으면 쓰고 싶은 것이 생길 때까지 기다려보자'라고 생각하는 것이 확실히 마음이 편해진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매일매일 블로깅을 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지만 그럴 수 없다면 할 수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아무리 쓸 것이 없다고 해도 억지로 무의미한 이야기를 늘어놓거나 사람을 끌기 위해 여기저기서 시끄러운 화제에 편승하거나 시세에 영합하는 포스팅을 하고 싶지는 않다. 그런 것을 보는 것도 내가 그런 짓을 하는 것도 둘 다 마음에 들지 않으니까..

3. 개인적으로는 블로깅을 계속하는 것은 '자전거 타기'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고 생각한다. 자전거로 달려 어느 정도 속도가 붙기 전에는 균형이 잡히지 않아 위태위태하지만 계속해서 달리다보면 자연스럽게 균형을 잡을 수 있다. 블로그에서 매일의 달력을 채우는 일도 그런 것이 아닐까. 일단, 처음이 어렵지만 며칠을 계속해서 달력을 채우다보면 블로그를 어렵지 않게 계속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다가 중간에 넘어지게 되면 한동안 일어날 수 없는 것은 잠수를 타는 것과 같기도 하고.
블로깅에 익숙해진다는 것은 그런 '균형' '넘어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일지도..

4. 그나저나 지난 5월 29일이 이 블로그를 개설한지 4년이 되는 날이었다. 가능하면 그 전까지는 슬럼프를 벗어나서 제대로 포스트를 하고 싶었지만 어찌어찌하다 보니 기간을 놓쳐서 조금 안타깝다. 생각해보면 4년 중 제대로 블로깅을 한 것은 최근 1년 정도이고 대부분의 기간은 거의 개설 후 잠수의 기간으로 보낸 것도 사실이지만 일단은 내 자신만의 생각을 올릴 수 있는 공간을 인터넷에 개설해서 지금까지 이어왔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지난 4년간 이 공간이 지속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이웃분들께 감사드린다. 그 중에서도 초창기로 부터 꾸준히 잊지 않고 용기를 북돋아주신 이웃분들께 특별한 감사의 마음을 드리고 싶다.


늘...처음의 설레임을 간직하는 내가 되길..Mizar

by Mizar | 2008/05/31 22:09 | Blog Life | 트랙백 | 덧글(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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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CV君 at 2008/05/31 22:12
늦게나마 4주년 축하드립니다..

오늘이 벌써 5월의 마지막 날이네요..
잘 마무리하시고, 좋은 저녁시간 되셨으면 합니다. ^^
Commented by Mizar at 2008/05/31 22:26
SCV君님// 저도 이제야 깨닫고(!) 글 올렸으니 전혀 늦은 것이 아닙니다..^^;
5월과 6월은 발음도 그렇지만 굉장히 미묘한 울림을 느끼게 해주는군요..
봄과 여름만큼의 차이이겠지요?
Commented by ArborDay at 2008/05/31 22:12
4년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Mizar at 2008/05/31 22:27
ArborDay님// 앗.. 감사합니다..^^
그간 격조했습니다만 잘 지내고 계시지요? ^^
Commented by 추유호 at 2008/05/31 22:25
돌아오셨군요. 4주년 축하합니다.
Commented by Mizar at 2008/05/31 22:27
추유호님// 감사합니다..^^
술드시고 쓰셨다는 글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즐거운 6월 되세요~
Commented by 흑염패아르 at 2008/05/31 22:26
4주년 축하드려요 ^^/
Commented by Mizar at 2008/05/31 22:27
흑염패아르님// 돌이켜보니 4년이 정말 훌쩍 지나간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몰핀중독 at 2008/05/31 22:29
4주년 축하드립니다 ^^; 저도 요즘 슬럼프주기 비슷하게 온거 같아서 블로깅 몇일 손때고있습니다. 나아질지는 모르겠습니다 ;; 일단 푸욱쉬는 모드입니다. 복귀잘하셧다니 다행입니다.
Commented by Mizar at 2008/05/31 22:33
몰핀중독님// 슬럼프라는 것은 블로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찾아오는 것인 것 같습니다.
마치 자본주의 사회에서 주기적으로 공황이 찾아오는 것과 비슷한 것일지도 모르지요..
슬럼프라는 것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생기는 것이니 마음 편하게 지내시면 될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제갈교 at 2008/05/31 22:56
음음...그동안 일어나는 일들을 생각하면 교는 그냥 컴퓨터 접어놓고 살고는 싶었지만 그놈의 "컴.중.독."이라는 녀석 때문에... 쉽게 컴퓨터를 떼어낼 수 없더군요. 흑흑...ㅠㅠ

아무튼 4주년 축하드립니다. ^^
Commented by Mizar at 2008/05/31 23:04
제갈교님// 컴퓨터를 하시되 인터넷을 끊어보는 것도 의외로 괜찮습니다..
축하에 감사드려요..
Commented by oldman at 2008/05/31 23:29
4주년 축하드립니다.
육체나 정신적으로 슬럼프가 왔을때에는 쉬는게 제일인 듯 싶습니다.
Commented by Mizar at 2008/05/31 23:34
oldman님// 감사합니다..^^
말씀대로 블로깅이라면 확실히 쉴 수 있는 것이 다행인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풀잎열매 at 2008/06/01 00:30
4주년 축하합니다 :-)
그나저나 블로그 같은 건 정말 조금만 안해도 나중에 느낌이 확 달라지죠^^;;
Commented by Mizar at 2008/06/01 00:37
풀잎열매님// 축하 감사드려요..^^
그래서 블로깅을 멈추기가 어려운지도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moastone at 2008/06/01 00:36
늦었지만 4주년 축하드립니다. 저도 얼마전에 1년 지났는데 비슷한 날짜에 블로그를 개설했었네요. :)
Commented by Mizar at 2008/06/01 00:38
moastone님// 감사합니다.. 사실 이 게시물 자체도 늦게 올린지라 '늦었지만'이라는 말씀이 어울리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고보니 비슷한 날짜에 블로그를 개설하셨었군요..^^
Commented by 케이리엘 at 2008/06/01 04:02
1. 요 몇일간 세상이 너무 빠르게 돌아가는 듯 합니다. 뭔가 따라가기조차도 힘드네요.

2. 포스팅은 소통을 위해서 하는 것이지만 최종 목적은 자신을 위해서라 생각합니다.
무리하게 포스팅하려 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때에,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
가장 좋지않을까요. :)

3. 하하; 그러고보면 저는 자주 잠수를 타게 되더군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제는 그런 것에 초연해져버린 듯 싶습니다. (웃음)

4. 4년 축하드립니다 :) 저는 언제였는지 확인해봐야겠네요.
Commented by Mizar at 2008/06/01 09:23
케이리엘님// 축하 감사드립니다..
잠수가 끝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고 언제든지 돌아오기 위한 준비기간이라고 생각한다면 마음이 편해지겠지요..
Commented by espana at 2008/06/01 05:30
살짝 늦었지만 4주년 축하드립니다 ^^
Commented by Mizar at 2008/06/01 09:24
espana님// 전혀 늦지 않았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콜드 at 2008/06/01 07:17
확실히 요즘 세상 참 많이 변한 거 같다는 ^^

그리고 벌써 4주년이시라니 세월 참 빠르군요. 축하드립니다 ^^/
Commented by Mizar at 2008/06/01 09:24
콜드님// 4년이라는 시간 자체는 놀라울 정도로 오래된 것 같은데 지난 것 자체는 눈깜짝할 새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태엽이 at 2008/06/01 08:00
4주년 축하드려요~^^
Commented by Mizar at 2008/06/01 09:24
태엽이님// 4년 뒤에도 축하해주세요...^^;
Commented by luxferre at 2008/06/01 13:19
4주년 축하드려요. ^^

저는 인터넷 쪽의 시간은 현실보다 좀 더 격하고 빠르게 흘러간다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곳도 존재하지만요. ^^; 그렇기에 종종 쉬는 것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현실과 넷사이를 오가는 것은 양쪽에 대한 각각의 휴식처가 된다는 생각도 들구요.
Commented by Mizar at 2008/06/01 17:59
luxferre님// 사실, 저 자신이 블로그를 오프와 분리를 꾀하는 것은 그런 의미가 큽니다. 블로깅은 지친 나를 쉬게 하는 곳이며 오프의 생활이 블로그에 의해서, 혹은 블로그에서의 생활이 오프에서의 간섭이나 방해를 받는 것이 싫기 때문이지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정신적으로는 온라인이 더 피곤해질 때가 많더군요.. 요즘은 특히나
Commented by 낭만여객 at 2008/06/01 13:25
저도 블로그에 글을 하루 이상 쓰지 않으면, 잘 안써집니다. ㅠㅠ 그렇지만 하루에 하나이상 꾸준히 하다보면 관성이 생겼달까요. 하루에 두개 세개 씩 게시물 올리기는 금방이죠^^ 아무튼 꾸준히 올리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ㅎ
Commented by Mizar at 2008/06/01 17:59
낭만여객님// 블로깅은 그래서 습관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지요. 계속적으로 굴러가줘야 자전거 타기 처럼 균형감각을 잊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Commented by 올비 at 2008/06/02 09:51
늦었지만 4주년 축하드려요 ^^
3번 - 자전거에 대해 블로그를 비유한 것 - 에 무척 공감합니다 ^^
개인적인 경험으로 생각해봐도 확실히 그러하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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