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5월 31일
시국이 어수선 할 때엔 별이야기도 사치일까?
저의 블로그 이웃이시자, 때때로 즐겁고 맛있는 음식 포스팅으로 많은 분들을 기쁘게 해주시는 Charlie님께 누군가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나 봅니다.
'상황이 이런데 음식이 넘어가냐'라는 식의 이야기지요. 그 이야기를 보니 개인적으로는 예전의 제 동아리 선배들이 겪었다는 이야기가 떠오르더군요.
때는 시국이 한참 어수선 하던 80년대, 시대와 어울리게 이념서클로 가득 차 있던 그 때였습니다. 신생 동아리로써 동아리방도 제대로 확보할 수 없어서 하나의 동아리 방에서 우리까지 세 개의 동아리가 옹기종기 모여 있었던 그 시절이었습니다. 우리 동아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어떤 의미로든 이념을 다루고 시국에 관심이 많은 서클들이었지요. 두 개의 이념서클 속에 포위된 아마추어 천문동아리.. 그리고 아마추어 천문인들. 그런 분위기에서 '시국'이 아닌 '별'이라는 이야기를 꺼내기가 얼마나 어려웠을지는 여러분도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가장 자유로운 사고가 이루어져야 할 대학의 캠퍼스 안에서도 말이지요. '시국이 이렇게 어수선한데 사치스럽게 무슨 별보기냐?'라는 것이지요. 그런 분위기 속에서 별을 좋아하고 별을 보는 동아리를 한다는 것이 무슨 죄라도 짓는 것인 양 느껴졌다고 하더군요.
당시의 상황에서는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이 그렇게 큰 죄(?)나 하지 못할 잘못이었을까요? 아무리 불안한 세상이라도 정치상황에 의해 모든 생활이 지배될 수는 없는 것이겠지요. 시국은 시국이고 일상은 일상인 것입니다. 삶에서 정치를 분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정치상황은 중요한 것이지만 그것 때문에 개개인의 모든 일상생활이 통제되고 하나만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시국을 빌미로 개개인의 의사나 자유를 자제가 아니라 강제로 제어하고 입을 막으려고 든다면 그것이야 말로 타도되어야 마땅한 파시즘적인 사고방식이 아닐까요?
또한 우리는 당장의 오늘만을 살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시국의 어수선해짐이 끝나면 언젠가는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그런 일상을 되찾기 위해 분명히 지금 해야 할 일도 있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시국이 아무리 어수선해도 이곳에서만은 저는 별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그것은 어느 누구도 막아서도 막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늘...처음의 설레임을 간직하는 내가 되길...Mizar
'상황이 이런데 음식이 넘어가냐'라는 식의 이야기지요. 그 이야기를 보니 개인적으로는 예전의 제 동아리 선배들이 겪었다는 이야기가 떠오르더군요.
때는 시국이 한참 어수선 하던 80년대, 시대와 어울리게 이념서클로 가득 차 있던 그 때였습니다. 신생 동아리로써 동아리방도 제대로 확보할 수 없어서 하나의 동아리 방에서 우리까지 세 개의 동아리가 옹기종기 모여 있었던 그 시절이었습니다. 우리 동아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어떤 의미로든 이념을 다루고 시국에 관심이 많은 서클들이었지요. 두 개의 이념서클 속에 포위된 아마추어 천문동아리.. 그리고 아마추어 천문인들. 그런 분위기에서 '시국'이 아닌 '별'이라는 이야기를 꺼내기가 얼마나 어려웠을지는 여러분도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가장 자유로운 사고가 이루어져야 할 대학의 캠퍼스 안에서도 말이지요. '시국이 이렇게 어수선한데 사치스럽게 무슨 별보기냐?'라는 것이지요. 그런 분위기 속에서 별을 좋아하고 별을 보는 동아리를 한다는 것이 무슨 죄라도 짓는 것인 양 느껴졌다고 하더군요.
당시의 상황에서는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이 그렇게 큰 죄(?)나 하지 못할 잘못이었을까요? 아무리 불안한 세상이라도 정치상황에 의해 모든 생활이 지배될 수는 없는 것이겠지요. 시국은 시국이고 일상은 일상인 것입니다. 삶에서 정치를 분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정치상황은 중요한 것이지만 그것 때문에 개개인의 모든 일상생활이 통제되고 하나만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시국을 빌미로 개개인의 의사나 자유를 자제가 아니라 강제로 제어하고 입을 막으려고 든다면 그것이야 말로 타도되어야 마땅한 파시즘적인 사고방식이 아닐까요?
또한 우리는 당장의 오늘만을 살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시국의 어수선해짐이 끝나면 언젠가는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그런 일상을 되찾기 위해 분명히 지금 해야 할 일도 있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시국이 아무리 어수선해도 이곳에서만은 저는 별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그것은 어느 누구도 막아서도 막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늘...처음의 설레임을 간직하는 내가 되길...Mizar
# by | 2008/05/31 23:03 | Astro Column | 트랙백(1) | 덧글(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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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집회에 다녀 왔'읍'니다.
시국이 어수선 할 때엔 별이야기도 사치일까?시국이 어수선한 와중에, 할머니의 여든 여섯번째 생신인지라 또또엄마는 또또와 함께 지방으로 떠났읍니다.생업에 힘쓰던 또또아빠는 오후 8시를 넘겨 광화문에 도착합니다...첫인상은... 무섭더라구요. 그게 제 솔직한 심정입니다.일상으로 돌아온 지금도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일상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도 새삼 느꼈구요.거 왜 옛날 요 순 시대가 태평성대였냐면, 백성들이 나랏일에 신경......more
당장 서울 올라가야하나. ㅎㄷㄷ
앞으로도 좋은 별 이야기 기대하겠습니다. ^^
받아들이기에 따라서는 세상의식 안한다는 말로도 들리기도 하고, 나는 나자신의 일만 추구하겠다라고 말하는것과 그에 상반하는 시국이 어떤때인데 하는사람과의 관계랄까요.
미자르님 본인만 문제 없다면 시국이야기 꺼내시는분은 약간은 주제넘은 참견이라고 생각하시는게 나을듯합니다. 물론 싸움을 만들고자 한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렇게 받아들일수도 있다는거지요.
그리고 블로고스피어와 오프에서의 현실이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도 아니겠지요..
분노를 아무렇게나 풀어내고 싶지 않으시다는 말씀에도 깊이 공감합니다..
그나저나 그동안 어디갔나 궁금해하셨군요..^^;
잠수라는 것은 가끔 메모도 남길 틈도 없을 정도로 갑작스레 일어나는 일이기도 해서 그런가 봅니다..;;;
감사드려요...
별 이야기 좋아요~ 전~
지킬 것이 남지 않는다면 어수선함에 힘써도 의미 없으니까요...
문화제에 열성적으로 참여하지 않더라도, 그저 소중한 다른 것을 지키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잠시라도 잊고, 다시 돌아올 수 있어야겠죠. 인간은 몰아가는 것만으로는 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소중한 것으로 삼고 있는 다른 것들도 어떤사람들에게는 단지 그렇게만 비칠지도 모르겠네요..
이 시기에 무슨 다른 일을 하냐고 하는 분들은 촛불집회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듯 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을 어떤 하나에만 집중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것도 가능하지는 않겠지요.
그러나 싸움은 싸움이고 별은 별, 고양이는 고양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상황이 되지 않는다면 그저 응원을 보내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분에게는 몇몇개의 일을 제외한 모든것이 사치스럽게만 보이겠군요...
좀 불쌍하네요..
우리의 귀중한 가치들을 부정하기 위해서 투쟁을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해방직후에, 역사학자인 주인공에게 친구가 넌 시국이 어떤데 지금 학문에나 매달리고 있냐고 하자, 넌 오늘만 살고 말거냐고(정확한 표현은 생각안납니다만, 대강 내용이 그랬던 것 같습니다) 대꾸하더군요.
지금보면, 그시절 열심히 싸웠던 분들이나, 열심히 연구했던 분들이나 모두 일정한 역할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아무리 어려운 시기라도 잊지 말아야할 것들은 분명히 있는 것입니다..
특히나 우리들은 남들과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간주해버리는 경우가 많다보니 더욱 그렇겠지요.
어찌 되었던 마음이 편하지 않은 요즘이군요..
미잘님, 뭘 또 이렇게 소심한 포스팅 씩이나...^^;
살아가다보니 소심해지는 경우가 그 반대의 경우보다는 더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것도 해가 지나갈 수록 말이지요..^^;
제 경우도... 일반적인 평소 블로깅 누가 못하게 막는 것 아닌데~
물론, 막는다고 막힐 제가 아닙니다만... ^^
뒤 어딘가가 찜찜합니다. 마치 x 안 닦고 나온 것처럼요.
사치... 아니고요. 거기서 고민을 읽어야지요. 정상적인 뇌를 가진 분이라면요.
저는... 병행 포스팅을 할까 생각 중입니다.
타협은 아니고 절충이라고 해야겠지요.
이슈 포스팅, 제가 원하는 부분이기도 하니까요. -.-;
그러면 맘이 조금은 가벼워질듯 해서요. ^^;;;
미잘님 고민 터세요.
그저 살아가기 위해 힘을 얻을 수 있는 곳이면 그 정도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뜻한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시국이 이렇다해도 별 이야기를 꿋꿋이 하겠다는 미자르님이 계셔서 위로가 됩니다 ;ㅂ;
뭐.. 어떤 면에서는 그냥 헛웃음이 난다고 해야하나..
많은 분들이 다른 주제에 대해 포스트를 올릴 의욕이 사라졌던가, 압박을 느끼던가, 아니면 고민을 하고 계신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