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은하에서 가장 밝은 별은?

태양은 이 부근의 우주에서는 상당히 밝은 축에 드는 일종의 동네 유지(?)라고 할 수 있는 별입니다만 사실 넓은 우주에는 태양보다도 밝은 별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 은하(Milky Way)에서는 가장 밝은 별로 알려져 왔던 것이 바로 용골자리의 에타별, 에타 카리나(Eta Carinae)라고 알려진 별입니다. 그러던 것이 최근의 연구에서 은하수의 중심부 쪽에 이 보다 더 밝을 가능성이 있는 별이 존재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은하수에서 가장 밝은 별의 후보로 밝혀진 WR 102ka라는 별은 지구로부터 약 2만 6000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고 별자리 상에서는 궁수자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방향은 이른바 우리 은하의 중심부분에 해당하는데 그 동안에는 우주에 존재하는 성간가스나 먼지, 티끌의 방해로 제대로 관측하기 어려웠던 곳이지요. 적외선관측을 통해 이런 방해물들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된 이후에야 우리는 이 별에 대해서 알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지난 2005년에 NASA의 적외선 관측위성을 이용해 이 별을 관측한 독일의 연구팀은 이 별이 태양의 약 320만 배나 되는 빛을 내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현재 우리 은하에서 가장 밝은 별 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용골자리 에타별은 태양에 비해 약 470만 배의 밝기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 WR 102ka의 밝기 추정치의 범위는 200만 배에서 500만 배의 범위에 있기 때문에 어쩌면 WR 102ka쪽이 더 밝은 별일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밝은 별이 은하의 중심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에서 연구팀은 이 보다 더 밝은 별은 아니더라도 이에 필적할 만한 밝은 별들이 은하 중심부 쪽에 더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밝은 별이라고 하는 것은 그만큼 크기가 큰 별이라는 것을 의미하지요. 다시 WR 102ka의 이야기로 돌아가면 이 별은 최초 탄생 시 태양의 150~200배 정도의 질량을 가지고 있었으리라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그러던 것이 맹렬하게 빛을 내고 있는 과정에서 빛 에너지 뿐 아니라 별을 구성하고 있는 물질도 우주로 방출하고 있지요. 이러한 별에서 방출된 물질이 별 주변에서 일종의 성운을 형성하고 있으며 현재의 정확한 별의 질량은 알 수 없는 듯합니다. 사실 이 정도 크기의 별이라면 언제 자체 붕괴를 일으켜 초신성 폭발로 생애를 마감할지 모르는 일이지요.
실제로 연구진들의 예측으로는 앞으로 수백만 년 이내에 이 별이 초신성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천문학적인 관점에서는 수백만 년이라는 시간은 바로 찰나와 같습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우리와 별 사이를 가로 막고 있는 성간물질의 영향에 의한 밝기의 감소가 없다고 가정하면 지구에서는 태양 다음으로 밝은 별로 보일지도 모르겠네요.

이 별, WR 102ka의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 자료출처 : 위키 백과(http://ko.wikipedia.org/wiki/WR_102ka)
소속 별자리 : 궁수자리
적경 : 17h 46m 18.12s
적위 : -29도 01분 36.5초
거리 : 약 26,000 광년(약 8,000 파섹)
질량 : 초기질량 기준 태양의 약 175배
크기 : 태양 반지름의 100배
밝기 : 태양의 320만 배

상기의 정보에 따라 찾아본 WR 102ka의 위치는 위의 그림과 같습니다.

늘..처음의 설레임을 간직하는 내가 되길...Mizar

by Mizar | 2008/07/24 10:08 | Astro Column | 트랙백 | 덧글(22)

어제의 과학밸리..

어제의 과학밸리의 모습입니다. 어쩌다보니 어제는 꼬깔님도 뜸하신 듯 본의 아니게 인기글이 제 글로 도배가 되어있군요. 최근에 남반구 별자리 쪽을 이야기 하다 보니 할 이야기가 계속해서 생겨나서 인지도 모르겠네요. 덕분에 최근에는 포스팅거리를 오래 생각할 필요가 없어서 나름대로 다행입니다.
포스팅을 위해 대충의 개요를 정리 해 놓은 게 거의 20개 정도 되는군요. 언제 다 쓰나 싶기도 하네요. 그 중의 상당수가 남반구 별자리 관련 이야기라 한동안 남쪽 밤하늘 이야기가 계속 될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언제부터인가 각 밸리에 다음과 같이 묘한 것이 붙었더군요.
렛츠리뷰 아래에 붙은 '스폰서링크'라는 부분이 눈에 띕니다. 해당 광고를 누르면 사이트로 연결되는 일종의 광고판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재미있게도 밸리 마다 내용이 모두 다르고 그게 또 나름은 각 밸리와 연관이 있는 내용의 광고더군요. 사실 저는 저런 게 붙어있는 줄은 어제 처음 알았습니다. Beta라는 말이 붙어있는 것을 보니 아마 최근에 생긴 듯 한데 여러분들께서도 알고 계셨나요?

by Mizar | 2008/07/23 12:41 | Blog Life | 트랙백 | 덧글(22)

천체 소프트웨어로 재현하는 추억의 밤하늘

현재 개발되어 널리 사용되고 있는 천체 소프트웨어들의 자유도는 상당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어느 지역의 하늘이라도 생생하게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렇게 공간적인 제약만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과거의 시간이나 미래의 하늘도 비교적 자유롭게 구현해낼 수 있지요.
천체 소프트웨어를 사용함에 있어서 또 하나의 즐거움은 바로 이러한 특성을 살려서 나 자신이 과거에 보았던 추억의 밤하늘을 재현해낼 수 있다는 것일 것입니다. 특히 실제의 밤하늘과 놀랄 만큼 유사한 광경을 보여주는 스텔라리움의 경우에는 마치 그 당시로 되돌아간 것과 같은 느낌을 주더군요.
그러한 기능을 살려 저의 추억의 밤하늘 몇 가지를 스텔라리움으로 재현해 보았습니다.

밤하늘의 재현이라는 이야기를 했지만 첫번째로 보여드릴 것은 밤하늘은 아니군요. 바로 어렸을 적에 보았던, 유난히 무더웠던 7월 말의 어느 날 대낮에 일어났던 부분일식을 재현한 것입니다. 일식관측을 위해 친구들과 함께 아버지가 가져다 주신 짙은 색 필름을 눈에 대고 처음으로 바라본 태양, 그리고 그 태양이 달에게 슬금슬금 먹혀 들어가는 모습이 대단히 인상적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태양이 최대로 먹혀 들어갔을 때엔 하늘이 왠지 모르게 보통 때 보다 어둡게 느껴졌던 것도 신기했었지요.

다음은 대학에 들어와서 사람들과 함께 첫 관측회를 떠났을 때의 밤하늘입니다. 이 날의 저녁하늘에는 보시는 것처럼 동쪽하늘 높은 곳에 사자자리가 올라와있고 그 사자자리 아래에는 밝은 목성이 자리를 잡고 있었던 것이 지금까지도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같은 해 8월 말에 떠났던 남이섬 관측회에서의 하늘을 재현한 것입니다. 저녁 무렵의 동쪽 하늘에는 이미 가을의 별자리들이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동북쪽 하늘에 올라오고 있는 페르세우스자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특히나 이 하늘에서 보이고 있는 가을의 밤하늘의 주인공인 페르세우스 일가 - 페르세우스, 안드로메다, 카시오페이아, 케페우스, 페가수스, 고래 등에 얽힌 전설을 밤새 붙잡혀 읊어대던 것도 지금으로써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동쪽 지평선 낮은 곳에서 유명한 플레이아데스성단(M45, 좀생이별)이 올라오고 있는 모습도 이 캡쳐에서는 볼 수 있습니다.

난생 처음 수성을 본 어느 여름날 새벽하늘을 재현한 것입니다. 시골의 학생들에게 별을 가르치러 떠났던 때였습니다. 저녁 시간에 아이들에게 별을 보여주고 나서 아이들을 보내고 또 밤을 새워 별을 보고난 뒤의 새벽녘이었지요. 겨울의 육각형을 이루는 쌍둥이자리의 카스토르폴룩스가 동쪽에 떠 오른 뒤에 그 대각선 아래에 굉장히 밝은 별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평소 같으면 있을리 없는 곳에 당당히 떠있는 밝은 별, 그 별의 정체가 바로 수성이었지요. 밤새워 관측한 뒤의 뿌듯함과 피곤함과 더불어 처음으로 보는 수성의 감동에 젖었던 그 날 새벽의 모습입니다.

위의 캡쳐는 어느 겨울날에 미국 최남단인 북위 24도의 키 웨스트(Key west)에서 본 밤하늘을 재현한 것입니다. 왼쪽 위에 밝게 빛나는 별은 큰개자리의 시리우스입니다. 그리고 그 한참 아래에 위치한 또 다른 밝은 별이 용골자리의 카노푸스이지요. 남쪽에 위치해서 북반구 중위도 지역에서는 보기가 힘든 별이라 한 번 보기만 하면 장수를 한다는 남극노인성(南極老人星)이 건물 위로 둥둥 떠 있는 모습을 본 것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추억입니다. 그리고 평소보다 천정 가까이 높은 곳에 떠올라있는 오리온자리를 보다가 목이 꺾일 뻔 했던 것도 그곳다운 기억이라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하와이의 해변에서 보았던 저녁 밤하늘입니다. 밤바다 위로 오른편에 한참 기울어져 보이는 오리온자리가, 가운데에 위치한 큰개자리와 겨울 은하수, 그리고 수평선 가까이 떠있는 카노푸스의 모습은 정말로 멋있는 광경이었습니다. 파도치는 잔잔한 바다 위로 보이는 남국의 밤하늘은 지금 보시는 것 바로 그대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네요.

지금까지 스텔라리움의 도움으로 제 개인적인 추억의 밤하늘들을 재현해보았습니다. 스텔라리움은 공간과 시간은 물론 지상의 풍경(landscape)도 우리가 원하는 것으로 바꿀 수가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사용한 지상의 풍경들도 당시의 기억과 가급적 가까운 것으로 골라 본 것이지요. 여러분들도 여러분의 추억의 밤하늘을 한 번 이렇게 재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늘..처음의 설레임을 간직하는 내가 되길...Mizar

by Mizar | 2008/07/22 21:40 | Astro Column | 트랙백 | 덧글(21)

가짜 남십자성에 속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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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의 위도는 북위 19도 정도로 흔히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남쪽은 아닙니다.(저만 그렇게 생각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남쪽인 것은 틀림없으므로 남반구의 밤하늘에 보이는 별자리들을 제법 볼 수 있지요.
다음은 하와이의 해변에서 바라본 어느 날의 밤하늘입니다. 이 하늘에서 여러분들께서 직접 남십자성을 찾아보세요.
바다를 배경으로 남쪽의 밤하늘이 보이고 있습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이겠지요.

여러분은 위의 그림에서 어느 것이 남십자성인지 확인하실 수 있었나요?
자, 그럼 그것이 정답인지 한 번 확인해 보도록 합시다. (click)

만약 여러분이 왼쪽 수평선 근처의 4개의 별을 남십자성으로 알아봤다면 정답을 고른 것입니다. 하지만 화면의 오른쪽, 즉 남서쪽에 위치한 또 다른 십자가모양의 별무리를 남십자성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지요.

이 또 다른 십자가모양의 별무리를 흔히 우리는 '가짜 남십자성(False Cross)'라고 부릅니다. 진짜 남십자성에 비해서 약간 크고 살짝 찌그러진 모양을 하고 있는 이 가짜 남십자성은 사실은 남십자자리의 별들이 아닌 돛자리(Vela)의 카파별, 델타별, 그리고 용골자리(Carina)의 이오타별, 에타별로 이루어진 별무리입니다. 실제로 보면 이 별무리는 놀랄 만큼 남십자성과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에 남십자성을 이용해서 남쪽을 찾던 대항해시대의 항해사들이 많이들 착각을 일으켰다는 일화가 있다고 합니다.
노련한 항해사들마저도 혼동을 일으킨 별무리이니 만큼 혹시나 이번에 잘못 찾았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는 없겠지요. ^^;

밤하늘에 나란히 떠있는 두 개의 십자가는 어쩌면 선원들의 신앙심을 불러일으켰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나 둘 중의 하나는 우리에게 바른 방향을 알려 주지만 나머지 하나는 그렇지 않지요.. 이런 점도 재미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군요.

늘...처음의 설레임을 간직하는 내가 되길...Mizar

by Mizar | 2008/07/22 09:24 | Astro Column | 트랙백 | 덧글(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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