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5월 10일
망원경 상담에 응했다가 일어나는 해프닝
이른바 천문 커뮤니티에 있는 게시판을 가면 꽤 많이 올라오는 상담글 중에 하나가 '망원경을 사고 싶어요.'라는 내용의 글들입니다. 어떤 분야에서 제품의 구매 상담을 원할 때 구매를 원하는 사람이 상담을 해주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상담을 받기 위해서는 최소한 알려줘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것들이겠지요.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위의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상담자로써는 제대로 어떤 것을 추천해주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어쩔 수 없이 구매자가 아닌 '상담자 자신의 경험과 기준' 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 나가게 되지요. 정작 써야하는 것은 상담자가 아닌 앞으로 그걸 사서 이용할 구매자인데 말이지요..
그리고 또 이런 해프닝도 있습니다..
1. 구매자 : 망원경을 사려고 하는데요...
상담자 : 어떤 용도로 쓰실 것인지 알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만..
구매자 : 에..그러니까, 망원경으로 달도 보고 행성도 보고, 성운하고 성단 은하도 보고, 더불어 별사진도 찍고 싶은데요.. 그리고 제가 돈이 별로 없어서 될 수 있는 대로 '싸고 좋은 거'로 추천 부탁합니다.
상담자 : (그런 것을 다 잘 할 수 있는 싸고 좋은 게 있을 리가..;;;)
그런게 있으면 제가 먼저 삽니다.;;;
2. 구매자 : (며칠 뒤..) 이 망원경 어떤가요? XXX라는 모델인데 제가 사도 괜찮을까요?
상담자 : (이거 마트에서 파는 5만원짜리 장난감이잖아..) 그건 망원경이라기보다는 장난감이라서 실제 천체관측을 하는데에는 무리가 있답니다.. 그것 보다는 그 가격으로 차라리 쌍안경을 구입하시는 게 어떨지..
구매자 : 별을 볼 건데 왜 쌍안경을 사요? 저는 망원경을 살 건데요! 망원경을 사겠다는 사람의 꿈을 꺾지 마셈! 내 참 별꼴이야!
3. 구매자 : (다시 며칠 뒤) 이 망원경으로 하기로 했는데 괜찮을까요?
상담자 : (5만원짜리보다는 낫지만 역시 20~30만 원 대 중국산 망원경이다.) 그 망원경은 실제 관측에 이용하시기에는 이런저런 문제가 있고...(후략)
구매자 : 그래도 이걸로 별은 볼 수 있는거 잖아요..? 저는 달이랑 행성 몇 개랑 별 좀 보는 걸로 충분해요..(눈물이 글썽)
상담자 : (뭔가 잘못한 느낌..;;) 뭐..보이기는 하죠.. 하지만.. 역시 그건..
구매자 : 이 게시판에는 좀 더 별에 대해서 잘 아시는 전문가가 안계신가 보네요. 쳇!
뭐... 이런 식입니다..^^;
대개 망원경을 구입하시려고 하는 분들의 그 확 달아오르는 열기는 장난이 아니지요. 하루 빨리 망원경을 구입해서 별을 보고 싶은 마음은 이해는 합니다만.. 때로는 자신이 마음에 두고 있는 망원경을 좋지 않게 이야기했다고 '돈 많다고 자랑하는 거냐!' 라는 이야기도 듣기도 하니 그것도 그것대로 난감한 일입니다.
사실 망원경을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는 하나입니다.
'그거 아주 잘 선택하셨네요.'
이 한마디죠..
그렇게 넘어가면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해주었으니 만사형통에 '감사합니다~'라는 이야기까지 들을 테니 이대로 평화로운 것이겠지만 그래도 별본다는 사람의 양심이 그런 잘못된 선택을 그대로 놔둘 수가 없게 하더군요. 그러므로 조언해주면 조언해줄 수록 왠지 미움 받는 느낌. 그런게 상대방이 듣고 싶은 이야기만을 해줄 수 없는 사람의 운명일지도 모르겠네요..^^;;
늘...처음의 설레임을 간직하는 내가 되길...Mizar
1) 자신이 사용할 용도
2) 부담할 수 있는 가격
3) 그 외
- 무게, 휴대성, 크기, 구매자 취향 등등..
2) 부담할 수 있는 가격
3) 그 외
- 무게, 휴대성, 크기, 구매자 취향 등등..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위의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상담자로써는 제대로 어떤 것을 추천해주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어쩔 수 없이 구매자가 아닌 '상담자 자신의 경험과 기준' 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 나가게 되지요. 정작 써야하는 것은 상담자가 아닌 앞으로 그걸 사서 이용할 구매자인데 말이지요..
그리고 또 이런 해프닝도 있습니다..
1. 구매자 : 망원경을 사려고 하는데요...
상담자 : 어떤 용도로 쓰실 것인지 알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만..
구매자 : 에..그러니까, 망원경으로 달도 보고 행성도 보고, 성운하고 성단 은하도 보고, 더불어 별사진도 찍고 싶은데요.. 그리고 제가 돈이 별로 없어서 될 수 있는 대로 '싸고 좋은 거'로 추천 부탁합니다.
상담자 : (그런 것을 다 잘 할 수 있는 싸고 좋은 게 있을 리가..;;;)
그런게 있으면 제가 먼저 삽니다.;;;
2. 구매자 : (며칠 뒤..) 이 망원경 어떤가요? XXX라는 모델인데 제가 사도 괜찮을까요?
상담자 : (이거 마트에서 파는 5만원짜리 장난감이잖아..) 그건 망원경이라기보다는 장난감이라서 실제 천체관측을 하는데에는 무리가 있답니다.. 그것 보다는 그 가격으로 차라리 쌍안경을 구입하시는 게 어떨지..
구매자 : 별을 볼 건데 왜 쌍안경을 사요? 저는 망원경을 살 건데요! 망원경을 사겠다는 사람의 꿈을 꺾지 마셈! 내 참 별꼴이야!
3. 구매자 : (다시 며칠 뒤) 이 망원경으로 하기로 했는데 괜찮을까요?
상담자 : (5만원짜리보다는 낫지만 역시 20~30만 원 대 중국산 망원경이다.) 그 망원경은 실제 관측에 이용하시기에는 이런저런 문제가 있고...(후략)
구매자 : 그래도 이걸로 별은 볼 수 있는거 잖아요..? 저는 달이랑 행성 몇 개랑 별 좀 보는 걸로 충분해요..(눈물이 글썽)
상담자 : (뭔가 잘못한 느낌..;;) 뭐..보이기는 하죠.. 하지만.. 역시 그건..
구매자 : 이 게시판에는 좀 더 별에 대해서 잘 아시는 전문가가 안계신가 보네요. 쳇!
뭐... 이런 식입니다..^^;
대개 망원경을 구입하시려고 하는 분들의 그 확 달아오르는 열기는 장난이 아니지요. 하루 빨리 망원경을 구입해서 별을 보고 싶은 마음은 이해는 합니다만.. 때로는 자신이 마음에 두고 있는 망원경을 좋지 않게 이야기했다고 '돈 많다고 자랑하는 거냐!' 라는 이야기도 듣기도 하니 그것도 그것대로 난감한 일입니다.
사실 망원경을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는 하나입니다.
'그거 아주 잘 선택하셨네요.'
이 한마디죠..
그렇게 넘어가면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해주었으니 만사형통에 '감사합니다~'라는 이야기까지 들을 테니 이대로 평화로운 것이겠지만 그래도 별본다는 사람의 양심이 그런 잘못된 선택을 그대로 놔둘 수가 없게 하더군요. 그러므로 조언해주면 조언해줄 수록 왠지 미움 받는 느낌. 그런게 상대방이 듣고 싶은 이야기만을 해줄 수 없는 사람의 운명일지도 모르겠네요..^^;;
늘...처음의 설레임을 간직하는 내가 되길...Mizar
# by | 2008/05/10 11:18 | Astro Column | 트랙백 | 핑백(1) | 덧글(4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이런 형식의 동물 잠언집도 예전엔 자주 보았죠. ★은행 인증서 한꺼번에 처리하면 안될까? (파파울프님) 확실히 지금은 효율 면에서 문제가 참 많죠. ★망원경 상담에 응했다가 일어나는 해프닝 (Mizar님) 친절히 답해줬다가 더 난감한 경우를 당하기도 하는 듯;;; ★소프트뱅크 CF (아기사자님) 정말로 평범한 가족 이야기 (어디가! ... more
사실 저도 그렇게 미움받아본 적도 있고 누굴 미워해본 적도 있어서......찔리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그러네요. ^^
결국에는 아예 쌍안경 추천해달라는 얘기로 바뀌었어요. ㅋㅋㅋ
미움 받아보셨다니 아시겠지만 가슴이 아프지 않습니까..;ㅅ;
별을 보는 관측인수준이 아니라서 다용도인 쌍안경이 땡기는거죠 ㅎㅎㅎ
사실 그게 인간적이긴 합니다만..^^;
사실 가격에 정비례하는 것은 기본적으로는 다른 것도 마찬가지지요..
저 분들은 별을 보려고 하는 열망이 강하기 때문에 다른 것을 본다는 것은 그다지 중요한 메리트가 안되거든요.
그런데 늘 그렇지만.. 쌍안경만 있다고, 심지어는 망원경이 있다고 해도 별을 보기가 그닥 녹록치 않은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저 그게 시작이지요..
자세한 설명해주는 게 귀찮으면 아예 답변을 달지 않으면 될텐데 말이죠.
설령 제가 틀렸다는 지적을 받아도 '왜 그런지'에 대한 설명이 있다면 오히려 감사한 일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불만이 있다면 질문한 사람이 초딩이라서..--;;
저도 환경상 이런 이야기를 무척 자주 듣습니다.
특히 "우리 아이에게 사주려는데..."의 경우가 많죠.
처음 망원경 구입에의 열정을 불태우시는 분들의 대체적인 공통사항이 말씀하신대로
'다 웬만큼 되면서 싸고 좋은 것'입니다. -_-;;
그럴 때마다 저는 주로 "삼각대 + (괜찮은) 7x50 쌍안경"을 권해드리는 편입니다.
아이들의 관심이라는게 얼마나 오래 갈지도 모르는 것이고...
그때마다 목이 아프고 입안에 침이 말라가면서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자칫 '대충 말한다'고 생각하거나 '그렇게 비싼걸 어떻게..'라는 반응을 받게 마련이기 때문이죠.
상담자의 입장에서는 참 이래저래 괴로운 경우가 많습니다. ^^;;
[星の聲]
"괜찮은 블로그인데! 오~ 게다가 얼음집이네!! 링크납치해야지~ +ㅁ+ "하고 보면
항상 리플이나 링크목록에 Mizar님이 있더군요(...)
인터넷 세상도 의외로 좁은지도 몰라요..(웃음)
[星の聲]
의사선생님들도 다른 의미로 많이 경험하지 않으십니까? ^^
그나저나 제 덧글이 도움이 되었다니 그거야 말로 영광...>ㅅ<
당연히 자세한 설명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부분을 뺐더니 그렇게 이해를 하셨나보군요..OTL
오히려 사람들은 뭐든 자기가 알고 싶은 부분만 빨리 알고 싶어하기 때문에 사실 설명을 더 많이 해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경향이 있죠..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아쉬운 것은 답변을 구하는 쪽이지요.. 비록 보기에 답변을 하는 사람이 성의가 없어 보이더라도 '답변이 성의가 없다'라고 타박하는 것은 좀 그렇지 않겠습니까.? 오히려 없는 시간을 쪼개서 답변을 달았을 때 최소한의 예의정도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 안타까운 점이지요..
사실 위에도 써놨지만 모든 물건이 마찬가지이긴 합니다..
하지만, 수만원 혹은 수십만원을 들여서 고작 장난감 수준의 것을 산다고 하면 그게 비록 내 돈이 아니라도 안타깝지 않겠습니까? ;ㅅ;
그런데 Frey님... 귀가 얇으셨...;;;
저는 같은 경우라면 주로 '사설 천문대' 행을 권해요..
아이들이 삼각대와 쌍안경을 구입한다고 해도 잘 써먹을리도 없고 누가 도와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보다는 차라리 그 돈을 들여서 가족끼리 교외라도 나가서 별도보고 좋은 시간도 만드는게 훨씬 유익하니까요. 그리고 실제로 사설 천문대는 나름 괜찮은 망원경도 있으니 거기서 제대로 보고 천문취미의 꿈을 키울건지 말것인지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이글루스에서 어딜 가셨길래...
이글루스에서 별보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는지 저는 잘 몰라서 말이지요..
디카쪽 글을 좀 쓰면서...아는 사람들에게 문의가 많이 오는데, 결국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는 '잘샀다' 더군요.
그나마 디카는 일단 찍는 것만은 어떻게든 가능하니까 사도 손해는 아닙니다만.. 망원경의 경우는 가장 중요한 '별을 잡는다'라는 것 부터 참 난관이거든요..;;
그래서 힘든 일이 많습니다..^^;;
역시 다들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해주길 바라나봅니다..;;
그런 면에서 엔트리급의 존재는 소중한 것 같습니다. 입문자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장렬히 사장될 물건 :)
저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은 대개 돈이 없는 학생들입니다.. 그런 학생들이 돈을 모아 수만원에서 수십만원을 들여놓고 몇번 보지도 못할 쓰레기를 샀다가 그나마 있던 흥미도 사라지는 것은 의미가 없는 일이지요.. 솔직히 그런 장난감들은 말씀하시는 엔트리 레벨 조차도 될 수 없는 물건들입니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입문자들의 기대치가 너무 커서 그렇습니다..^^;
수만원짜리 장난감 망원경을 가지고 허블우주망원경이 '찍어서' 보내주는 광경을 기대하니 이게 문제인 것이지요. 수만원이 아니라 수백만원짜리 망원경을 가지고 있더라도 기대치를 만족시키기 어려운 것입니다. 그래서 아마추어 천문인은 그 초보자들의 근거없는 별관측에의 환상을 깨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게 또 나름 미움받는 작업이라서 말이지요...^^;;
저런 사람들은 어디든 있게 마련이지요.
단, 그렇다고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것까지 무시하면 좀 상당히 안타깝지요..
아무래도 시외에 나가야 하고, 아무래도 장비가 필요하고...
사진까지 찍으려면 진짜 어느 관련서적에서 나온 것 처럼 "인생이 심각하고 복잡해진다"가 되는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일단 7X50 쌍안경은 경험해 봤으니까, 망원경이나 더 큰 쌍안경으로 넘어가고는 싶은데... 돈이... ...중국산은 정말 쓸 게 못되나요?(;;;)
그러나 사실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장비의 유무보다는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한 것이겠지요.
무턱대고 바라만 본다면 망원경의 유무과 관계없이 아마추어 천문취미라고 하기는 그렇습니다..
그런데 어디에 사진을 찍는데 무려 "인생이 심각하고 복잡해진다" 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는지 궁금하군요..
아..포스트에서의 핵심은 '중국산'이라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그 등급의 물건이면 지나치게 싸구려라 실제로 기계적으로 문제가 많아서 초보자들에게는 정말로 쓰기가 어렵다는 이야기지요.
뭔가 정상적으로 흘러갈 수 없게 만드는 현실이 암울할 뿐입니다..
힘내세요!! ^^;;
그러나 비슷한 일을 하시는 분들은 많죠..^^;
사실 천체사진만을 가지고 환상에 젖어있는 학생들에게는 직접 눈으로 보이는 별이 어떤 것인가를 체험시켜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무작정 장비를 권해주는 것보다는 말이지요..^^
사실상 제대로 된 장비를 구하려면 돈이 드는 것은 당연한데... 사진을 예로 들자면
'필름 카메라 만큼 손이 많이가고 돈이 많이드는 장비는 구하기 싫고, 내가 돈이 조금
남는데 이걸 이정도로 해보면 이 폰카도 괜찮을까? 아니면 돈을 조금 들여서 값싼
디카를 살까?' 정도의 인식이겠지요.
조금 나쁘게 평하자면 도둑놈 심보...랄까요 :)
진지하게 취미를 즐기시는 입장에서 난처하시겠어요 ^^;;